신입생 정원 미달, 운영 난항
수시모집 위주 대입 정착에
자사고 선호도 갈수록 줄어
수시모집 위주 대입 정착에
자사고 선호도 갈수록 줄어
자립형사립고등학교(자사고)들이 자발적으로 일반고 전환에 나서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4일 교육부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새 군산중앙고와 대구 경일여고, 익산 남성고 등 3개 자사고가 일반고 전환 의사를 밝혀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학교들은 내년에 관할 교육청의 재지정 평가를 받을 예정이라 올해 일반고 전환 의무가 없다. 하지만 세 학교 모두 신입생 모집이 정원에 크게 미달되면서 재정난을 겪게 되자 일반고 전환을 결정했다. 군산중앙고의 올해 입학경쟁률은 0.62 대 1에 그쳤고, 경일여고(0.34 대 1)나 남성고(0.64 대 1)도 100명 넘게 정원이 미달됐다.
일반 사립고의 경우 적자가 발생하면 국가가 교부금을 지원해 메워준다. 하지만 자사고는 예산 지원이 없다보니 신입생 감소는 곧바로 학교 재정 악화로 이어진다.
14일 교육부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새 군산중앙고와 대구 경일여고, 익산 남성고 등 3개 자사고가 일반고 전환 의사를 밝혀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학교들은 내년에 관할 교육청의 재지정 평가를 받을 예정이라 올해 일반고 전환 의무가 없다. 하지만 세 학교 모두 신입생 모집이 정원에 크게 미달되면서 재정난을 겪게 되자 일반고 전환을 결정했다. 군산중앙고의 올해 입학경쟁률은 0.62 대 1에 그쳤고, 경일여고(0.34 대 1)나 남성고(0.64 대 1)도 100명 넘게 정원이 미달됐다.
일반 사립고의 경우 적자가 발생하면 국가가 교부금을 지원해 메워준다. 하지만 자사고는 예산 지원이 없다보니 신입생 감소는 곧바로 학교 재정 악화로 이어진다.
자사고들 대부분이 학교 운영비의 95% 내외를 등록금에 의존하고 있다. 등록금이 줄면 지출 비중이 가장 큰 교직원 월급과 급식비 등 학생 복지비용부터 줄여야 한다. 한 전직 자사고 교사는 “학령인구가 줄고 있어 갈수록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자사고를 고집하다간 교사 월급을 제때 주지 못하는 일도 생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시모집 위주의 대입이 정착되면서 자사고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는 점도 원인이다. 자사고 상당수가 수능 정시전형을 목표로 교과를 운영하는 데 반해 대입전형의 70% 이상이 수시모집으로 이뤄진다. 정부는 2021학년도 대입에선 수능 정시 비중을 30%까지 올린다는 입장이지만 비판 여론을 고려할 때 정시 비중이 더 높아질 가능성은 낮다.
교육계는 앞으로 자발적으로 일반고 전환에 나서는 자사고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 전직 자사고 교장은 “막상 자사고에 들어온 후 수시전형을 택하기 위해 일반고로 전학하는 학생들이 학년당 20~30명은 될 것”이라며 “자사고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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