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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합종연횡' 나선 中조선사‥덩치 키워 韓조선과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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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위 조선사 합병 발표 이어 3위사도 추가 합병 추진

中, 현대중공업-대우조선 합병 의식해 '몸집 키우기'

이데일리

중국초상국그룹 본사. 사진=초상국그룹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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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중국이 잇따른 인수합병으로 조선사 몸집 키우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세계 1, 2위 조선업체인 한국 현대중공업(009540)과 대우조선해양(042660)이 합병을 추진하는데 맞서 중국 조선사들도 규모의 경제로 맞대응하는 모양새다.

10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다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초상국공업(CMIH)와 중국국제해운컨테이너그룹(CIMC), 중국항공공업 인터내셔널홀딩스(AVIC INTL)간 전략적인 합병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대형 국유기업인 중국초상국그룹(CMG) 산하에 있는 중국초상국공업이 중국국제해운컨테이너와 중국항공공업 인터내셔널홀딩스의 조선 및 해양 엔지니어링 부문을 흡수 합병하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소식통은 2~3년 전부터 두 회사 간의 합병이 추진돼 왔고, 최근 들어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합병을 주도하는 중국초상국공업은 이미 합병을 밝힌 양대 조선사와 코스코 해양중공업에 이은 중국 3위 조선사다.

중국국제해운컨테이너의 경우 지난해 해양 엔지니어링 부문 손실이 35억위안(약 6000억원)에 달한다. 중국항공공업 인터내셔널홀딩스는 화학제품운반선 제조를 위한 조선소 2개를 소유하고 있을 뿐 주력 사업은 고급 전자제품의 생산·판매다. 소식통은 3개 기업이 합병되면 비용 절감이 될 뿐 아니라 두 회사가 자본 집약적인 조선 부문을 넘겨주면서 핵심 사업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 정부는 2015년부터 비대해진 국유 기업들을 통·폐합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2017년 신화그룹(神華集團)과 중국국전그룹(中電集團)을 합병해 중국 최대 에너지 발전 회사를 만든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조선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일감이 줄어들면서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세계 조선 강국이 되겠다는 청사진 아래 지난 2017년 ‘선박공업 구조조정 심화 및 전환 업그레이드 가속을 위한 액션플랜’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주엔 양대 국유 조선사인 중국선박중공업집단(CSIC)과 중국선박공업집단(CSSC)이 합병을 추진한다고 공식 밝혔다. 세계 1위인 현대중공업그룹 보다 더 큰 대형 조선사의 탄생을 예고한 것이다.

중국 정부가 양대 조선사를 합병하기로 한지 일주일 만에 추가로 국유 조선업체 3개소를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그만큼 이 분야에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은 조선업에서 한국과 세계 1, 2위를 다투는 경쟁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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