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은 10일 ‘류현진은 어떻게 자신을 리그 최고의 투수로 다시 만들었나’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류현진의 성공 비결을 분석했다. 첫번째는 부상 극복, 두번째는 확장, 세번째는 진화다.
류현진은 고교시절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2015년 어깨 수술을 받았다. 성공적으로 복귀할 확률이 매우 낮은 어깨 수술에서 돌아왔다. 이듬해 마운드에 올랐지만 이번에는 팔꿈치 통증 때문에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2017년에는 허벅지를 다쳤고, 모든 부상에서 돌아와 건강한 투수가 됐다.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왼쪽)이 8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헌팅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듣고 있는 가운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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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은 ‘류현진은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3피치 투수에서 5피치 투수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어깨를 다치기 전 속구와 체인지업, 커브 위주의 투수였던 류현진은 여기에 컷 패스트볼과 투심패스트볼을 더한 투수가 됐다. 5가지 구종을 모두 10% 이상 구사하는 완벽한 5피치 투수다.
커터의 모델은 뉴욕 양키스 에이스였던 CC 사바시아다. ESPN에 따르면 류현진은 사바시아가 커터로 스트라이크 존 좌우를 공략하는 방식을 연구했다. 류현진이 우타자를 상대로 던지는 백도어 커터는 무시무시한 무기다.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 마이크 트라웃도 류현진의 백도어 커터에 무너졌다.
투심의 모델은 댈러스 카이클이다. 류현진은 좌완 카이클이 좌타자 몸쪽을 투심으로 공략하는 방식을 연구했다. 류현진은 올시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186밖에 되지 않는다. 카이클을 연구해 얻은 투심의 역할이 작지 않다.
하지만 무엇보다 류현진을 강하게 만든 것은 바로 ‘공부’다. ESPN은 ‘타자에 대한 연구가 류현진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부상 이전의 류현진은 ‘감각’에 의존하는 스타일이었다. 타자들의 ‘스윙’을 읽는 눈이 뛰어났고, 이걸 기억하는 ‘포토 메모리’ 수준의 기억력이 발군이었다. 상황에 따라 감각적으로 변화를 줄 수 있었다. 굳이 공부를 할 필요가 없었다. 류현진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첫 두 시즌 동안 타자 연구에 수동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두 시즌 동안 적극적으로 타자를 연구하고 있다. 상대에 대해 공부할수록 보다 나은 볼배합으로 상대 타자를 공략할 수 있다. 정말로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류현진이 릭 허니컷 투수코치와 함께 하는 상대 타자 연구는 두가지 방향이다. 첫째는 볼카운트가 유리할 때와 불리할 때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둘째는 득점권 상황에서 바뀌는 타자들의 성향과 태도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류현진이 올시즌 득점권에서 매우 강한 것은 바로 이 부분에 대한 공략 덕분이다. 류현진의 올시즌 득점권 상황 평균자책은 3.38로 리그 1위다. 2위 맥스 셔저가 6.44인 점을 고려하면 어마어마한 차이다.
류현진은 리그 최고의 투수임을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증명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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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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