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6월 고용동향…제조업·40대는 한파 여전
반면에 실업자와 실업률은 여전히 외환위기 당시인 1999년 이후 20년만의 최대·최고치를 기록하고, 제조업과 40대 취업자도 감소세를 멈추지 않는 등 완전한 회복국면에 진입하기엔 아직 힘겨운 모습이다. 일본의 경제보복 등 경기 하방리스크도 커지고 있어 고용시장 전망이 밝지는 않은 상태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을 보면 최악의 고용한파에서는 일단 벗어난 모습이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요소가 교차하면서 일자리 사정이 기로에 접어들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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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고용 총량에서 보면 개선세가 뚜렷하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는 2740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28만1000명 늘었다. 지난해 1월(33만4000명) 이후 1년 5개월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지난해 후반 1만명대 아래로 추락하며 충격을 주었으나, 올 2월 이후 4월 한달을 제외하고 4개월째 25만명을 웃돌고 있다.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3분기 1만7000명, 4분기 8만8000명에서 올 1분기 17만7000명, 2분기 23만7000명으로 증가세가 뚜렷하다.
인구와 비교한 고용률도 상당히 양호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6%로 외환위기 이전인 1997년 6월(61.8%) 이후 동월기준으로 22년만의 최고치였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15~64세 고용률은 67.2%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9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에 실업자와 관련한 지표도 기록적이었다. 지난달 실업자는 113만7000명으로 10만3000명 증가하며, 통계 기준을 변경해 작성하기 시작한 1999년 6월(148만9000명) 이후 동월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실업률도 4.0%로 0.3%포인트 오르며 역시 1999년 6월(6.7%)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도 지난달 10.4로 1년 전보다 1.4%포인트나 급등하며, 작성 기준을 변경한 1999년 6월(11.3%) 이후 동월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지표가 엇갈린 데 대해 통계청은 지방공무원 시험일정이 지난해 5월에서 올해 6월로 바뀌면서 통계상 6월에 청년 실업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데다, 제조업과 40대 취업자의 지속적인 감소, 재정일자리와 60세 이상 고령 취업자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취업자 증감을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37만2000명 증가해 전체 취업자 증가를 주도했다. 반면에 30대(-3만2000명)와 40대(-18만2000명)의 감소가 두드러졌고, 50대는 12만7000명 증가했다. 15~29세 취업자는 4000명 줄었으나, 인구 변화(-7만4000명)와 비교하면 양호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2만5000명), 교육서비스업(+7만4000명), 숙박·음식점업(6만6000명) 등에서 증가했으나, 제조업(-6만6000명), 금융·보험업(-5만1000명) 등은 감소했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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