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논설위원은 지난 3일 오후 11시 55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영등포구청역 안에서 원피스를 입고 걸어가던 여성의 하체 부위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그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붙잡혔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들은 "경찰들이 역에 출동해서 사건 현장에 대한 문의를 하는 동안 (수색 중이던) 경찰관이 (달아난 김 전 앵커를) 2번 출구 쪽에서 발견하고 체포했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경찰에 신고하자 김 전 앵커가 역 밖으로 도주하려 했다는 것이다.
SBS 캡처 |
김 논설위원은 검거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초 범행 사실을 부인했지만 휴대폰에서 몰래 찍은 여성의 사진이 여러 장 발견됐다고 MBC는 전했다. 경찰은 김 전 앵커의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으로 분석해 추가 촬영물이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김 전 논설위원은 8일 입장문을 통해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 분과 가족 분들께 엎드려 사죄드린다"며 "이미 전(前) 직장이 된 SBS에 누를 끼치게 된 데 대해서도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 가족과 주변 친지들에게 고통을 준 것은 제가 직접 감당해야 할 몫"이라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성실히 조사에 응하겠다. 참회하면서 살겠다"고 했다.
김 전 논설위원은 2011년 3월부터 두 번에 걸쳐 총 4년여간 메인 뉴스인 ‘뉴스8’을 진행했다. 2017년 9월부터는 라디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를 진행해왔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4일부터 다른 사람이 진행하다 8일 폐지됐다. SBS는 이날 김 전 논설위원이 낸 사직서를 수리했다.
[이재은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