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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산악열차부터 최단 충전기술까지… ABB의 社史가 1~4차 산업혁명의 역사

조선비즈 루체른=이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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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산악열차부터 최단 충전기술까지… ABB의 社史가 1~4차 산업혁명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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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최대 관광 명소인 융프라우(4158m). 이곳 명물은 해발 3454m까지 눈과 얼음, 암석을 뚫고 가파른 경사를 올라가는 산악 열차이다. 지금도 연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은 이 열차를 타고 '유럽의 지붕(Top of Europe)'으로 불리는 융프라우요흐역에 내려 알프스의 비경을 감상한다. 이 철도의 출발은 1893년. 융프라우요흐 역까지 도달하려면 기존 증기기관차로 불가능해 ABB의 전신인 BBC는 전기로 구동되는 철도 기술을 최초로 내놨다.



지금도 이 열차를 타면 열차 한량의 외관에 ABB 로고가 붙은 차량을 볼 수 있다. PC에 부품 납품 업체인 '인텔'의 로고가 붙고, 아웃도어 의류에 원단을 제공하는 '고어텍스'의 이름이 붙듯 이 열차에는 ABB 로고가 붙는 셈이다.

지리 포컬트 ABB 홍보팀장은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ABB는 융프라우 철도에 전력 공급과 함께 트랙션 변압기, 전력 변환기, 서지 피뢰기 등의 기술을 공급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ABB는 1차 산업혁명 막바지에 태동해 내연기관, 전기 등이 중심이 된 19세기 후반의 2차 산업혁명, 컴퓨터, 인터넷, 휴대전화에 기초한 21세기 초반의 3차 산업혁명까지 늘 혁신을 주도해왔다.

1899년 스위스 부르크도르프와 콘을 연결하는 유럽 최초의 전기기관차, 1944년 최초 고속 기관차 개발, 1954년 지금도 전 세계 장거리 전력 전송의 기본이 되고 있는 HVDC(초고압직류송전) 등이 2차 산업혁명 시대에 ABB의 발명품이다. 3차 산업혁명 시대엔 좀 더 정밀한 제어가 가능해진 마이크로프로세스 기반의 산업용 로봇을 개발(1974년)했고, 이어 1990년엔 국내 조선사도 채택하고 있는 선박전기추진시스템을 개발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10년 급속 충전 시장에 진출해 지난해 4월 하노버 박람회에서 200㎞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를 8분 만에 충전해내기도 했다. 지금 다른 전기차 충전기는 30분~1시간이 걸린다. ABB는 스위스 최다 특허출원 기업이기도 하다.




루체른=이인열 기자(yiy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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