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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獨난민구조선 선장, 명예훼손 혐의로 伊부총리 고소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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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케테 선장 "살비니의 난민정책, 인권 위반하는 것"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정부의 입항 금지 명령을 어기고 람페두사 섬에 난민구조선을 진입시킨 혐의로 체포됐다가 풀려난 독일인 난민구조선 선장 카롤라 라케테(31)가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라케테 선장의 변호인인 알레산드로 감베리니 변호사는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라디오에 출연해 "살비니 부총리를 고소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그가 (라케테를 상대로 저지른)모든 모욕적 언사를 나열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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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 [EPA=연합뉴스]



감베리니 변호사는 "살비니는 증오를 부추겼다"며 "명예훼손 소송이 이런 행태에 경종을 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살비니 부총리는 이에 대해 "법을 어기고, 이탈리아 순시선을 공격한 여성이 이제 나를 고소하려고 한다. 나는 마피아뿐 아니라, 부유하고, 비뚤어진 공산주의자 역시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응수, 라케테를 마피아와 동급으로 여기는 듯한 인상을 풍겼다.

라케테 선장은 지난달 29일 독일 난민구조단체 '시워치'가 운영하는 난민구조선에 지중해에서 구조한 난민 40명을 태운 채 구조 16일 만에 람페두사 섬에 진입한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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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독일 난민구조선의 선장 카롤라 라케테 [로이터=연합뉴스]



이 과정에서 진입을 막는 이탈리아 경찰의 소형 순시선을 들이받은 그는 입항 즉시 불법 난민 지원과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으나, 이탈리아 법원은 그의 행위가 "직무상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의무를 수행한 것"이라고 규정하며 그를 석방했다.

살비니는 법원의 이런 결정에 대해 "부끄러운 일"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작년 6월 취임 이래 "이탈리아가 유럽의 '난민캠프'가 될 수 없다"며 민간 난민구조선의 이탈리아 입항을 금지하는 등 강경 난민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살비니 부총리는 이탈리아 입항을 타진하며 2주 넘게 당국과 대치한 라케테 선장을 '범죄자', '비행 여성', '부유한 철없는 공산주의자' 등의 단어를 동원해 비난해 왔다.

한편, 라케테 선장은 6일 발행될 독일 언론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살비니의 (난민)정책은 인권을 위반하는 것이며, 그의 표현 방식은 무례하고, 고위급 정치인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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