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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연령불문 등장하는 새 얼굴, 지난 2년 악몽 지워가는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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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선수들이 5일 잠실 kt전에서 9-2로 승리한 뒤 마운드에 모여 하이파이브로 자축하고있다. 2019.06.05.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베스트 전력을 가동하지 못해도 무너지지 않는다. 당초 뎁스 강화의 목적으로 영입한 베테랑 뿐이 아닌 신인들도 기다렸다는 듯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살린다. 주축 선수 한 두 명이 이탈하면 팀 전체가 흔들렸던 지난 두 시즌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다. 전포지션에서 순환작용이 일어나며 안정적으로 페넌트레이스 중간지점을 돌파하고 있는 LG다.

지난겨울 베테랑 방출자 영입은 이미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 2019시즌을 앞두고 LG 유니폼을 입은 장원삼, 심수창, 이성우 모두 SOS 신호에 화답했다. 장원삼과 심수창은 시즌 초반 선발진 공백을 메웠다. 둘 다 선발과 중간을 오가는 스윙맨인 만큼 언제든 불펜진에도 투입될 수 있다. 실제로 장원삼은 지난달 28일 중간투수로 1군에 재합류했다. 이성우는 현재 두 번째 포수로 유강남의 뒤를 든든하게 책임지고 있다. 유강남과 정상호가 나란히 부상으로 이탈했던 6월초에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쓰면서 프로 20년차 베테랑의 품격을 고스란히 펼쳐 보였다. 내야수 양종민 또한 시즌 첫 20일 동안 김민성이 돌아오기 전까지 안정적인 수비로 핫코너를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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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본혁.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한화와 LG의 경기. 2019. 6. 9. 대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그런데 지원군이 베테랑에 한정되지 않는 모양새다. 3년차 신예 포수 전준호가 이성우와 함께 포수진 붕괴를 막은 것을 시작으로 대졸신인 구본혁도 공수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동국대 시절 유격수가 주포지션이었던 그는 LG 입단 후 내야 전포지션을 조화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변신을 꾀했고 지난달 20일 대구 삼성전부터 대부분의 경기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당초 타격보다는 수비에서 역할이 컸으나 타석에서도 꾸준히 양질의 타구를 생산하면서 자신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류중일 감독이 그린 ‘선수비·후공격’ 청사진에 맞춰 내야진의 만능키로 자리매김할 기세다.

불펜진에도 묵직한 해답이 보인다. 정찬헌의 부상이탈과 신정락의 부진을 4년차 우완 김대현이 듬직하게 메우고 있다. 5월 중순 중간투수로 1군에 다시 합류한 그는 최근 11경기서 방어율 0.89로 상대 타선을 압도하고 있다. 선발투수 경험을 바탕으로 1이닝 이상도 소화하는 김대현은 지난 2일 잠실 한화전에선 직구 구속이 140㎞ 후반대로 올랐다. 2017년 여름 꾸준히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을 때의 구위를 되찾았다. 그러면서 LG는 고우석, 정우영, 진해수에 이은 네 번째 필승공식을 거머쥐었고 6회부터 필승공식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대체자원 유무에 따라 상위권과 하위권이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시즌 LG는 대체자원이 꾸준히 나오며 중상위권에 안착하고 있다. 외국인타자가 구실을 못해 공격력이 급감하고 시즌 막바지 중심선수의 부상과 함께 추락했던 지난 두 시즌과 다른 모습이다. 마침내 찾아온 1군 등판 기회를 착실하게 살린 이우찬, 은퇴 위기를 딛고 올라선 류제국, 위치를 가리지 않고 제몫을 해내는 김용의 등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면서 LG는 정규시즌 2위에 올랐던 2013시즌 이후 6년 만에 승패마진 +10을 유지하고 있다. 박용택이 예정대로 정상복귀하고 토미 조셉 문제도 원만하게 해결한다면 후반기에는 보다 두꺼운 선수층을 앞세워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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