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당첨자를 발표한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 ‘A28블록 대방노블랜드’와 인근 ‘A29블록 중흥S클래스’는 일부 면적형이 1순위 청약에서 미분양 물량이 나와 2순위까지 청약 신청을 받았다. 전용면적 84~109㎡인 중대형 면적형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했다. 2순위 기타지역 물량이 대부분 청약 미달로 남았다.
같은 날 청약을 받은 대우건설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는 전용면적 59㎡인 소형도 2순위 기타지역 청약까지 받았지만, 미달 물량이 있다. 모두 680가구를 분양하는데, 절반 정도만 청약이 이뤄졌다.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 투시도. /대우건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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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에선 예견된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해 말 1차로 발표된 인천 계양지구와 올해 추가로 발표된 부천 대장지구 등은 서울까지 직선거리 등 입지 면에서 2기 신도시인 인천 검단, 김포 한강, 파주 운정 신도시보다 낫다는 평을 받는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이 차일피일 미뤄진 탓에 2기 신도시의 서울 통근 여건은 크게 개선되지 않은 채다. 올해 초 분양에 나섰던 2기 신도시 사업장도 청약자들의 관심이 미지근했는데, 지난 달 3기 신도시 예정지가 추가로 발표되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는 뜻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최근 들어 2기 신도시의 공동주택용지를 둔 건설사들의 관심도 차갑게 식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5월 두 번에 걸쳐 3기 신도시가 발표되면서 입찰 경쟁률이 수직 낙하했다. 올해 3월 입찰을 진행한 양주 옥정신도시 A17-1블록과 A17-2블록의 경쟁률은 각각 608대 1과 543대 1을 기록했다. 같은 시기 입찰이 이뤄진 A10-1블록과 A10-2블록도 경쟁률이 500대 1을 훌쩍 넘겼다.
인천 검단신도시는 특히 온도차가 확연하다. 지난해 11월 입찰을 받은 인천 검단신도시 AB3-1블록의 경쟁률은 147대 1, AB10블록은 238대 1에 달했지만, 지난달 입찰이 이뤄진 AA8블록과 AB1블록의 경쟁률은 각각 20대 1에 그쳤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2기 신도시라고 해도 위례나 광교, 판교 신도시 등은 분양 결과가 좋았던 만큼, 결국은 각 신도시의 위치가 문제"라며 "서울, 특히 강남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파주나 검단 신도시가 분양시장에서 인기를 끌지 못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건설사들은 아직은 미분양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준공 전까지 청약을 꾸준히 받아 계약률을 높이면 된다고 보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2기 신도시 청약 미달은 3기 신도시 영향을 받은게 사실이지만, 앞서 분양했던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도 이제 계약률이 80%를 넘겼다"며 "설계나 주민시설 등 (대우건설) 상품의 가치가 좋다는 점을 수요자들이 판단할 것이고, 준공 때까지만 계약이 체결되면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며 낙관했다. 이 아파트는 올해 2월 청약 당시 전용면적 84㎡ 일부 주택형과 105㎡ 대형 면적형이 대거 미분양이었다.
올해 하반기 인천과 경기도 신도시에서는 ‘양주 옥정 2·3차 대방노블랜드’와 ‘화성 동탄 2차 대방디엠시티’, ‘인천 검단 2차 파라곤’ 등 약 9800여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유한빛 기자(hanv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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