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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류현진 MLB 활약상

한국인 최초로… 류현진, MLB 올스타전 선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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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개막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셔저·커쇼 제치고 NL 선발투수

류현진(32·LA다저스)이 메이저리그 '별들의 전쟁' 선봉장으로 나선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류현진이 오는 10일(한국 시각) 오전 8시 30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리는 2019 올스타전에 뛴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이날 올스타전 출전 명단에 포함된 맥스 셔저(35·워싱턴 내셔널스)와 클레이튼 커쇼(31·LA다저스), 잭 그레인키(36·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 기존 사이영상 수상자들을 모두 제치고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로 발탁됐다. 미국 전역에 TV로 생중계 되는 이 경기에서 1회말부터 마운드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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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년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외국인 올스타전 선발투수는 류현진에 앞서 페드로 마르티네스(도미니카공화국)와 노모 히데오(일본) 등 11명뿐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이 5명으로 가장 많고 멕시코가 2명, 프랑스·쿠바·일본·베네수엘라가 각각 1명이었다. 류현진은 일곱 번째 국적으로 대한민국을 추가했다.

올 시즌 성적표를 보면 당연한 결과다. 류현진은 상반기 16경기에 나서 9승2패, 평균자책점 1.83이란 빼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최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두 차례 경기를 제외하면 경기마다 2점 이하로 점수를 내주는 짠물 투구로 승리를 쌓았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 등 세부 지표도 리그 최상위권이다. 류현진은 "올스타전 발탁 소식을 들었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뻤고 굉장한 영광"이라며 "특별히 잡고 싶은 타자는 없고 깔끔하게 던지고 나오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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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에 앞서 박찬호(2001년)와 김병현(2002년), 추신수(2018년)가 별들의 무대에 섰다. 하지만 박찬호는 내셔널리그 두 번째, 김병현은 내셔널리그 일곱 번째 투수로 등판했고 추신수는 8회 대타로 나왔다.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 진출 후 7시즌 만에 올스타전 데뷔를 하면서 한국인 최초 선발투수라는 새 역사를 덤으로 썼다.

올스타전 출전은 '대박 FA'를 예약하는 자리다. 30개 구단 주전 선수 약 800명 중 가장 돋보이는 64명만 별들의 유니폼을 입을 자격을 얻는 까닭이다. 류현진은 이 무대에서도 선발로 나서며 메이저리그 수퍼 스타로 발돋움할 계기를 마련했다. 올해 연봉 1790만달러(약 200억원)를 받고 시즌이 끝나면 장기 FA 계약에 도전하는 그에겐 미국 전역에 스스로를 알릴 기회다. 류현진은 오는 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서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치르고, 나흘 휴식한 다음 올스타전에 나선다.

류현진의 이번 올스타전 발탁은 치명적인 부상과 재활을 거쳐 일궈낸 결과라 더욱 뜻깊다. 류현진은 2015년 어깨 수술과 2016년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그가 예전처럼 재기할 확률이 7%라고 진단했다. 모두가 "끝났다"고 고개를 저을 때 류현진은 끈기 있게 재활에 매달렸고, 기어이 메이저리그 무대로 돌아왔다. 그것도 가장 앞에서 빛나는 별이 되어.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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