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츠 감독, NL 선발투수로 지명
전반기 현재 9승 2패 다승 2위
평균자책점 1.83 MLB 전체 1위
100만 달러 걸린 홈런더비도 주목
LA 다저스 류현진이 10일 열리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한국 투수로는 처음이다. [USA 투데이=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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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의 2019년 메이저리그(MLB) 전반기는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3월 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와 올 시즌 첫 승(6이닝 1실점)을 거뒀다. 5월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는 6년 만에 자신의 빅리그 두 번째 완봉승을 기록했다. 5월에만 5승을 수확하며 평균자책점 0.59로 활약했고, 생애 처음 ‘이달의 투수’로 뽑혔다. 미국 전역에 중계된 경기에서 2승을 챙기며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다. 어느새 MLB TV 인터넷 배너 광고의 메인 모델로 등장했다.
그리고 1일 MLB 사무국은 류현진이 올스타전 내셔널리그(NL) 선발투수로 출전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에서는 박찬호(2001년), 김병현(2002년), 추신수(2018년)에 이어 올스타전 무대를 밟는 네 번째 선수다. 선발투수는 한국 선수로선 처음이다. 박찬호는 NL 두 번째 투수, 김병현은 NL 일곱 번째 투수였다.
류현진은 올 시즌 16경기에 선발로 나와 9승 2패, 평균자책점 1.83의 놀라운 성적을 올렸다. 다승은 NL 공동 2위, 평균자책점은 MLB 전체 1위다. 일찌감치 올스타전 출전, 그것도 선발투수 출전이 점쳐졌다.
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선발투수로 나서는 다저스 류현진. [사진 LA 다저스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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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투수 올스타는 팬 투표 없이 선수단 투표와 MLB 사무국 추천으로 선정한다. 이 투표에서 류현진(210점)은 맥스 슈어저(35·워싱턴 내셔널스·230점)에 이어 NL 투수 중 2위였다. 슈어저는 올해 8승 5패,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 중이다. 다만 탈삼진(170개) 부문에서 전체 1위다. 슈어저는 지난해 올스타전 선발투수였다.
NL 올스타를 이끄는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선발투수 선택은 류현진이었다. 올스타전 명단 발표 전, 류현진에게 먼저 소식을 알렸다고 한다. 미국 CBS스포츠는 “로버츠 감독이 올스타 출전 명단이 공개된 지 몇 시간 만에 ‘류현진이 선발투수를 맡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보통 경기 전날까지 선발투수를 발표하지 않는데, 벌써 알렸다는 건 놀라운 일”이라고 전했다.
송재우 해설위원은 “올스타전 선발투수는 전반기에 가장 잘 던진 선수에게 맡긴다. 이미 류현진을 (올스타전 선발로) 내정하고, (다저스) 선발 등판 간격도 조절해줬다. 류현진에게 돋보이는 새 경력이 추가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등판한 후, 나흘 쉬고 올스타전에 나온다. 류현진은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 인터뷰에서 “올스타전 선발로 등판하는 건, 엄청난 영광이다. 행복한 전반기를 보냈다. 행운도 따랐고, 내 기량도 조금 도움이 됐지만, 팀 동료들 도움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올스타전을 앞둔 류현진이 가장 기대하는 건 ‘레드카펫 쇼’였다. 올스타전 전날(9일)에 펼쳐지는 이 행사 때 MLB 스타들은 한껏 차려입고 레드카펫에 올라 팬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다.
류현진과 아내 배지현 전 아나운서. [사진 LA 다저스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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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올스타전 때는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가 부인 하원미 씨, 그리고 자녀 삼 남매와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다. 부인 배지현 전 아나운서와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할 류현진은 “레드카펫이 기대된다. 따로 옷을 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복한 시간을 후반기까지 이어가려면 고삐를 늦춰선 안 된다. 류현진은 “전반기 기록이 좋다고 해도 흐트러진 자세를 보이면 안 된다”고 말했다. 후반기에도 꾸준하게 호투를 이어가면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 수상도 기대할 수 있다. 송재우 해설위원은 “후반기에도 기복 없이 던져, 시즌 15승 정도에 평균자책점 1점대를 유지하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사이영상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로버츠 감독이 후반기를 고려해 올스타전에서 2이닝 정도 던지게 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올스타전 전야제 행사로 9일 열리는 홈런더비에도 높은 관심이 쏠렸다. 8명(리그별 4명씩)이 참가하는데, 명예의 전당에 오른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아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0·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출전한다. 게레로 주니어는 올해 가장 주목받는 신인이다. 홈런더비 당일 나이가 20세 114일인 게레로 주니어는 1990년 출전한 켄 그리피 주니어의 당시 나이보다 116일 어린 역대 최연소다. 올해 홈런더비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11억5550만원)로 크게 올랐다.
■ 류현진의 전반기 성과 ※1일 현재 기록
평균자책점 MLB 1위(1.83)
다승 NL 2위(9승)
삼진/볼넷 비율 MLB 1위(13.43)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NL 1위(0.90)
MLB 개인 두 번째 완봉승(5월 8일 애틀랜타전)
올스타전 NL 선발투수(등판 예정)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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