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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어게인TV]"방법이 잘못됐다 해도"..'이몽' 이해영, 이요원 향한 뜨거운 부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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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지혜 기자]

헤럴드경제

MBC '이몽' 캡처


이해영이 이요원에게 절절한 부성애를 드러내 안방 극장에 울림을 선사했다.

30일 방송된 MBC 드라마 '이몽'에서는 이영진(이요원 분)이 양부 히로시 원장(이해영 분)과 담판을 짓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간 밀정 '파랑새'로 활동해온 자가 이영진이었다는 사실을 후쿠다(임주환 분)가 알게 되면서 이영진의 양부 히로시가 곤경에 처했다. 후쿠다는 자신의 부친 사망의 배후를 히로시로 추측하며 더욱 분노했고, 일본의 군국화를 주도하던 히로시는 발목을 잡힐 위기에 처했다.

한바탕 곤욕을 치른 뒤 히로시는 자신을 찾아온 수양딸 이영진에게 "왜 그런 거냐. 어린 널 구하지 않았다면 넌 부모와 함께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라며 "그 일을 두고 한 번도 후회한 적 없었다. 근데 왜 이제 와서 날 적으로 돌리는 거냐"고 물었다.

이에 이영진은 "멋모르던 어린 시절엔 '살아서 다행이다, 그 전쟁통에서 살아남아 천만 다행이다' 했다"면서도 "그러다 '일본의 침략 전쟁이 없었다면 내 부모도 마을 사람들도 모두 살아있었겠지' 깨달았다. 그 전쟁은 내 부모와 마을 사람들이 원해서 시작된 게 아닌데 몰살 당한 곳에서 살아남았다고 내가 고마워해야 하냐"고 따져 물었다.

또 이영진은 "전쟁통에서 구해줬다고 전쟁통을 일으킨 죄가 씻겨지냐. 내 부모와 마을 사람들을 학살한 장본인에게 길러줘서 고맙다고, 정말 그렇게 말하라는 거냐. 학살자들 배후에 원장님이, 그리고 원장님 배후에 일본이 있었다는 사실이 끔찍하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히로시는 눈물을 보이면서도 "독립운동 같은 것 다신 발 담그지 마라. 그리고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나라. 그러면 다신 찾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영진은 "후쿠다 검사 부친, 원장님 짓이냐"고 차갑게 물었고, 이에 히로시는 "그 사람, 적이 많았다. 일본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답했다.

분노한 이영진은 "일본군은 조작하고 공작을 꾸미는 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다. 그 분은 그저 군국화를 막으려던 것"이라고 일갈했다. 또한 "어린 절 왜 구하셨냐. 그 순간만큼은 인간에 대한 감정을 갖고 계셨던 것 아니냐. 왜 그렇게 변하셨냐"고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히로시는 "널 보호하기 위해서였다"고 항변했지만 이영진은 "그 놈의 보호란 명목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야 하냐. 저도, 조선인들도 스스로 살아갈 권리가 있다. 유리장 속에서 행복한 척 살아가는 건 비극이다"라고 소리쳤다. 이에 히로시는 "널 사랑했다. 누구보다, 내 방법이 잘못됐다 해도, 난 분명히 널 사랑했다. 네가 깨질까 다칠까 걱정하고 네 울타리가 되려고 노력했다. 이건 진심이다"라고 호소했다.

히로시는 또 자신이 미리 독을 타 놓은 차를 이영진이 마시려 하자 이를 황급히 떨쳐냈다. 이영진은 이에 놀라 히로시에게 총을 겨눴고, "제가 아니어도 당신 죄는 심판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히로시는 "이미 총독부에서는 내 수양 딸이 밀정이란 사실을 안다. 난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체념한 듯 답했다.

이영진은 끝내 히로시를 쏘지 못하고 자리를 떴다. 히로시 또한 "영진이가 살아나갈 경우 제거한다"고 미리 내려 놓은 지시를 떠올리고, 그를 구하기 위해 급히 뛰쳐나왔다. 그러나 이때 히로시는 대기 중이던 김원봉(유지태 분)의 총에 맞아 부상을 입었고, 이영진은 "포기하시라. 살아 있는 모습으로 당신을 기억하고 싶다"고 등을 돌렸다.

상처를 치료한 히로시는 마쓰우라(허성태 분)를 만나 경성 치안 책임자 자리를 제안했다. 마쓰우라가 히로시의 수양딸 이영진을 언급하자 히로시는 "아인 더이상 내 딸이 아니다. 다음번에 마주치면 죽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마쓰우라는 끝내 히로시에게 총을 쏴 치명상을 입혔고, 히로시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죽음을 맞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히로시가 조선을 동아시아 전쟁을 위한 병참기지로 만들 계획을 세워 분노를 자아내는 한편, 자신의 딸 이영진에게는 절절한 부성애를 보여 뭉클함을 안겼다. 특히 히로시를 분한 이해영의 깊은 감정 열연이 더욱 큰 울림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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