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알선 및 자금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승리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유치장으로 향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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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게이트'의 핵심인물인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가 횡령·성매매 알선 등 혐의로 25일 검찰에 넘겨졌다. 클럽 폭행사건으로 촉발된 '버닝썬 게이트' 수사 시작 후 반년여만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이승현씨, 이씨의 동업자 유리홀딩스 전 대표 유모씨(34), 이씨와 유착 의혹을 받는 윤모 총경 등을 검찰에 기소의견 송치했다.
이씨에 적용된 혐의는 △성매매알선 △성매매 △변호사비 업무상횡령 △버닝썬 자금 특경법상 업무상횡령 △증거인멸교사 △성폭력특별법(카메라 등 이용촬영)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몽키뮤지엄 무허가영업) 등 총 7가지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015년 12월 대만·홍콩인 일행과 일본인 사업가 일행 등을 상대로 수차례 성매매를 알선하고 본인도 성매매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파악한 성매매 알선 비용 4200만원은 유씨 개인자금으로 조사됐다. 이씨와 유씨는 "일본에서 접대를 잘 받아서 답례 차원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이씨와 유씨, 성매매 알선책 등 4명에 대해 성매매알선 혐의를 적용하고 성접대에 동원된 성매매 여성 17명과 이씨, 유씨 등 21명에 대해 성매매 혐의를 적용했다. 다만 2017년 12월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자신의 생일파티에 여성들을 불러 성접대를 벌였다는 의혹은 무혐의로 결론났다.
횡령 혐의는 버닝썬 자금 11억2000여만원을 빼돌렸다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브랜드사용료 5억2800만원 △대만인 투자자 린사모가 지급한 허위 인건비 5억6600만원 △몽키뮤지엄 변호사비 2200만원 등이다.
경찰은 이씨, 유씨, 버닝썬 공동대표인 이성현·이문호씨, 린사모 측근 안모씨 등 5명을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기소의견 송치했다. 다만 해외에 있는 린사모는 기소중지 의견을 달아 검찰에 넘겼다.
전원산업 측 횡령금 7억3000만원에 대해서는 버닝썬 공동대표 이성현·이문호씨와 전원산업 회장 이모씨, 대표 최모씨 등 4명을 횡령 공범 혐의로 기소의견 송치했다.
이른바 '승리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거론된 윤 총경과 전 강남경찰서 경제팀장 김모 경감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전 강남경찰서 경제팀 직원 신모 경장은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각각 기소의견 송치됐다.
윤 총경은 2016년 7월말 이씨와 유씨 등이 운영하던 라운지바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 단속 이후, 단속 사실과 사유 등 수사상황을 유씨에게 전달한 혐의다.
윤 총경은 유씨로부터 2017~2018년 골프 4차례와 식사 6차례, 콘서트표 3차례를 받았지만 직무 관련 대가성이 확인되지 않아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하고 청문감사기능에만 통보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 사건 수사 중 추가로 확인된 버닝썬 대표 이씨 등 2명에 대한 배임수증재, 경찰 수사에 허위사실 확인서를 제출한 최모씨에 대해서도 사문서 등 위조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식품위생법 위반은 2016년 몽키뮤지엄 운영 당시 업소를 유흥주점이 아닌 일반음식점으로 구청에 신고한 혐의다. 이들은 일반음식점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노래·춤이 가능한 무대를 설치하고 손님들에게 술과 음식을 팔았다.
이영민 기자 lets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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