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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수돗물 유충 사태

붉은 수돗물 확산에 필터 샤워기 '매진', 정수기 필터 교체 문의 폭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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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 샤워기 판매 2610% 폭증, 코웨이·청호나이스, 필터 교체 문의 쇄도

필터 제조업체 "추가 생산중"…정수기 필터 교체시 '확인증' 받아둬야

뉴스1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이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문래4가 삼환아파트에서 열린 ‘붉은 수돗물 주민설명회’에 참석해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영등포구 제공) 2019.6.2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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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진희정 기자,최동현 기자,신건웅 기자 = 인천 지역의 붉은 수돗물 사태가 서울 문래동 지역까지 확산하면서 정수기 필터 교체 문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필터 샤워기 제품은 품귀현상까지 일고 있어 추가 생산이 한창이다.

서울시는 24일 문래동 주민들에게 당분간 수돗물을 마시거나 조리에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날 오후 문래동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 설명회를 열고, 전반적으로 수돗물 탁도는 많이 좋아졌지만 일부 가구는 여전히 기준치를 넘는다고 밝혔다.

식수 사용 금지 조치에 따라 해당 지역에서는 정수기 필터 교체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인천지역은 인천시가 피해 가정에 정수기 필터 교체 비용을 지원하기로 발표함에 따라 방문교환 후 영수증과 확인증을 해당 업체가 발부해주고 있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서울은 아직 보상에 관한 발표가 없는 상황에서 고객이 요청하면 필터 교환을 해주고 있다"며 "추후 보상에 필요할 것 같아 영수증과 확인증을 함께 발부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인천처럼의 반응은 없지만 녹을 걸러낼 수 있냐, 필터 교체를 원한다는 문의가 많다"며 "본사 차원에서 확인증과 영수증 발부는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음용 정수기 필터 교체 뿐만 아니라 필터 샤워기 판매량도 늘고 있다. 문래동 지역에선 매진 사태까지 벌어졌다. 지난 21일 홈플러스 영등포점에서는 필터 샤워기가 동나기도 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0% 늘었다. 붉은 수돗물 공포감이 퍼지면서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도 필터 샤워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했다.

실제 필터 샤워기 제조업체인 토넷의 5월 총생산량은 1500개였으나 이달에는 현재까지 6000개로 400%가량 증가했다. 1일 판매량은 인천 청라점을 기준으로 50배에서 최대 200배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주말도 반납하고 필터 샤워기를 추가 생산하고 있다"며 "홈플러스에 지점마다 정기납품하고 있는데 청라와 영등포에 동이나면서 납품일 외에도 수시로 부족한 곳에 납품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새벽 0시10분께 붉은 물이 발생한 아파트를 방문해 "먹는 물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은 서울시로서는 치욕적인 일"이라며 "노후 관로는 긴급 예산을 편성해서라도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시는 애초 2020년으로 계획한 문래동 일대 노후 상수도관 교체 시기를 앞당기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생활용수로만 사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hj_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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