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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데뷔전서 4실점…이광연, K리그 무대 호된 신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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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강원 골키퍼 이광연이 23일 포항전에서 팀 동료들을 격려하고 있다. 제공 l 한국프로축구연맹


[춘천=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의 주역 이광연(20)이 K리그 데뷔전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이광연은 23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7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 경기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U-20 월드컵에서 선방쇼를 보이며 ‘빛광연’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광연이었지만, K리그1 무대에는 이날이 첫 출전이었다. 몇 차례 뛰어난 순발력으로 포항의 공격을 막아내기도 했지만 데뷔전에서 4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강원은 후반 추가 시간 극적인 연속골로 5-4로 승리했다.

이광연의 선발 출전은 양 팀 사령탑에게도 관심사였다. 김병수 강원 감독은 경기 전 “(이)광연이가 큰 무대에서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K리그1에서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22세 이하 출전 규정에도 부합한다. 충분히 잘할 거라는 믿음이 있다”고 이광연에게 중책을 맡긴 배경을 밝혔다. 이어 “따로 이야기 한 건 없다. 그라운드 안에서는 본인의 몫이다”고 강조했다. 적장 김기동 포항 감독도 “이광연의 선발 출전을 예상하지 못했다. (이광연 선수가)데뷔전인 만큼 공격수들이 슛을 많이 시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광연은 경기 전부터 관중들의 많은 환호를 받았다. 그는 경기전 팬들에게 인사를 하며 자신의 복귀를 알렸다. 그만큼 경기 전부터 이광연을 향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이광연의 K리그 데뷔전은 혹독했다. 전반 17분 완델손이 역습 상황에서 시도한 강력한 왼발슛이 그대로 강원의 골망을 갈랐다. 이광연은 몸을 날렸지만 이미 골이 들어간 뒤였다. 전반 37분에도 완델손의 프리킥을 막아내지 못하며 두 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후반 8분과 11분에도 포항의 역습 상황에서 이석현과 완델손에게 연달아 실점을 내줬다. 이광연의 데뷔전이 물론 아쉬운 점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전반 36분 김승대의 슛을 막아내며 이날 첫 번째 선방을 기록한 이광연은 자신의 뛰어난 순발력을 유감 없이 발휘하며 포항의 위협적인 슛을 여러 차례 막아냈다. 이날 포항이 기록한 유효슛이 9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실점하지 않은 게 다행일 정도였다.

이날 강원의 4실점을 모두 골키퍼 이광연의 책임으로 돌릴 수는 없다. 전반에만 2실점한 강원은 후반에는 전체적인 라인을 올리며 수비 뒷공간을 허용했다. 포항이 잘하는 역습에 취약한 형태였다. 그런 부분을 감안해도 4실점은 아쉽기만 하다. 다음 경기 출전을 보장할 수 없게 됐다. 이광연은 골키퍼 김호준, 함석민과의 경쟁에서 이겨내야 한다. U-20 월드컵에서의 영광을 일군 이광연이지만 이제는 프로 무대의 냉정한 현실과 마주하게 됐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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