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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타격왕 경쟁 '양의지-페르난데스' 2파전에 + 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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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NC 양의지가 창원 SK전에서 타격하고있다. 2019.05.12. 창원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양의지 vs 페르난데스 +α?’

2019 KBO 프로야구 타격왕 경쟁이 NC 포수 양의지(32)와 두산 외국인선수 호세 페르난데스(31)의 양자구도에서 NC 박민우(26)와 KT 강백호 등이 가세하며 4파전으로 변하고 있다. 박민우가 규정타석을 채우며 선두권에 합류한데 이어 지난해 신인왕인 KT 강백호(20)도 소리소문 없이 타율을 끌어올리며 이들을 위협하고 있다. 무더운 여름을 지나며 춘추전국시대로 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올시즌 프로야구도 팀당 144경기의 반환점을 돌았다. 22일까지 타격 순위는 1위 양의지(0.355), 2위 페르난데스(0.347), 3위 박민우(0.347) 순이다. 페르난데스와 박민우는 타율 0.0027차에 불과하다. 그 뒤를 강백호가 0.340의 타율로 맹추격하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선두와 추격자의 간극은 좁혀지고 있다.

양의지와 페르난데스는 시즌 내내 앞서거니 뒷서거니 선두 각축을 벌이고 있다. 4월까지는 페르난데스가 0.392의 타율로 1위를 달렸고, 5월엔 양의지가 월간 타율 0.408을 기록하며 1위로 치고 나갔다. 양의지는 지난 15일 페르난데스에게 타율 1리 차로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지만 하루만에 탈환했다. 박민우는 허벅지 앞쪽 근육통으로 시즌 합류가 늦었는데 불꽃 방망이를 휘두르며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4월 13일 시즌 첫 경기에 출전한 그는 5월 31일 규정타석에 진입하자마자 타율 0.374로 페르난데스를 제치고 2위로 뛰어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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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페르난데스. 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KBO리그 KIA와 두산의 경기. 2019. 6. 5. 광주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타격왕 경쟁을 펼치는 이들 4명은 장단점이 있다. NC 팀 동료인 양의지와 박민우는 경쟁자이자 상호보완관계다. 최근 박민우가 3번, 양의지가 4번타자로 출전하고 있는데 두 선수 모두 잘 쳐야 상대의 견제를 분산시킬 수 있다. 다만 두 선수 모두 타석수가 페르난데스에 비해 적다. 양의지가 277타석 234타수 83안타, 박민우는 244타석 219타수 76안타로 347타석(107안타)의 페르난데스보다 70타석 가량 적다. 타석수가 적으면 타율 등락폭이 크다. 안타 몇 개에 타율을 쑥 올릴 수도 있지만 또 빈타 몇 번에 타율이 뚝 떨어질 수도 있다. 강백호는 337타석을 소화해 페르난데스와 엇비슷하다.

체력과 부상 여부도 고려해야 할 변수다. 양의지는 각 포지션 중 가장 체력적인 부담이 큰 포수로 출전하고 있다. 날씨가 더 뜨거워지고 시즌이 지날수록 체력적으로 더 힘들어지는데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 지난해에도 전반기 내내 4할대에 육박하는 타율로 타격 1위를 달렸지만 무더운 여름 타율이 떨어지며 결국 0.359의 타율로 2위로 마감했다. 페르난데스는 거의 대부분의 경기를 지명타자로만 출전해 체력부담은 덜하다. 다만 페르난데스 역시 낯선 한국땅에서 보내는 첫 시즌이라 심적인 부담이 있고 처음 겪는 장마와 무더위가 부담스럽다. 상대의 현미경 분석이 더 정교해지고 있다는 점도 넘어야할 과제다.

지난해 타격왕 경쟁은 전반기 양의지의 독주, 여름 이정후의 깜짝 돌풍, 그리고 타격머신 김현수의 타이틀 획득으로 드라마가 끝났다. 지금까지 경쟁 양상을 보면 지난해와 비슷한 점이 많다. 양의지가 선두를 달리고 있고 박민우, 강백호 등이 돌출하며 타격왕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달라진 점은 외국인선수 페르난데스의 가세 정도다. 이제 막 반환점을 돈 만큼 후반기 타격왕 경쟁판도가 어떻게 변할지는 예측할 수 없다. 올해의 타격왕 경쟁이 어떤 드라마로 귀결될지 지켜볼 일이다.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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