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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학원팀과 축구교실이 만나 함께 놀았다…27년차 여왕기의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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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여자초등학교 학원축구팀와 여학생축구교실 멤버 300여명이 지난 22일 경남 창녕군 창녕국민체육센터에 모여 레크레이션을 마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창녕 | 김현기기자



[창녕=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답답해요. 그래도 잘 하는 애들이 있어요.”

학원축구 선수들이 이날 만큼은 관중석에 앉아서 응원전을 펼쳤다. 올해로 27회째를 맞은 ‘우포 따오기 야생방사 성공기원’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는 새로운 장을 마련했다. 생애체육의 시대를 맞아 전국에 붐이 일어나고 있는 ‘여학생축구교실’ 페스티벌을 마련한 것이다. ‘여학생축구교실’은 여학생들이 방과 후 지역에 있는 축구클럽을 찾아 공을 차면서 우애를 다지는 곳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전국에 초등학생 대상 38개, 중학생 대상 12개 여학생축구교실이 있다”며 “지난 2월 차범근축구대상 최우수여자선수상을 받은 김윤서가 대표적이다. 전북 남원여자어린이축구교실을 통해 운동에 입문한 뒤 광양초 축구부에 들어가서 두각을 나타내 차범근축구대상까지 받았다. 지금은 중학교 명문 포항항도중에서 엘리트 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여학생축구교실 페스티벌은 첫 해인 만큼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22~23일 1박2일 동안 진행됐다. 특별한 것은 엘리트와 생애체육 화학적 결합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어우러졌다는 것이다. 학원축구팀 선수들이 여학생축구교실 운동장을 찾아 또래들을 응원하고 자신들의 축구와 어떻게 다른지 눈으로 확인했다. 이어 22일 밤엔 창녕국민체육센터 체육관에서 각각 150명씩 모여 축구가 아닌 놀이와 장기자랑으로 웃고 즐기는 레크레이션 시간을 가졌다. 8~9명이 한 조가 되어 댄스 타임을 할 땐 학원과 축구교실 선수들이 뒤섞여 서로 얼싸안고 기뻐하는 경우도 있었다. 오규상 한국여자축구연맹 회장은 “여학생들이 더 다양한 레크레이션을 즐길 수 있도록 여자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생활축구본부가 연구하겠다. 재미있는 주말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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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규상 한국여자축구연맹 회장이 22일 경남 창녕군 창녕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19 여왕기 여학생축구교실 부문 대회 레크레이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창녕 | 김현기기자


칠곡여학생축구클럽을 지도하는 최지혜 코치는 “일주일에 수요일과 금요일 두 차례에 걸쳐 각각 오후 6시~7시30분에 풋살장에서 축구교실이 열린다”며 “아이들이 축구에 재미를 느껴 이 시간 외에도 더 하고 싶어한다. 이런 대회에 나오게 돼 굉장히 좋아하더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종료 직전 1-1 동점골을 넣은 장예솔(5학년)은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는데 올해 3월부터 여학생축구교실에 다니게 됐다. 골 넣으니까 너무 기뻤다. 축구하니까 운동 신경도 더 좋아지고 재미있는 일이 늘어난다”고 했다. 그는 “선수가 되고 싶은 생각도 있다. 부모님께도 그런 생각을 말씀은 드렸다”고 했다. 여자축구는 최근 끝난 2019년 프랑스 여자월드컵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로 탈락했다. 선수 저변이 줄어들어 미래도 불투명하다. 그런 현실 속에서 여학생축구교실이 확대되면 선수 수급의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란 희망이 움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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