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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신’ STL 푸홀스와 ‘인간’ LAA 푸홀스, 롱런 스타는 이제 없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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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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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길준영 기자] LA 에인절스 알버트 푸홀스가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방문했다.

푸홀스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번 1루수로 선발출전해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팀은 1-5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푸홀스에게 정말 특별했다. 자신이 아름다운 11년을 보낸 친정팀과의 경기였기 때문이다. 세인트루이스 팬 역시 11년간 멋진 활약을 보여줬던 옛 스타에게 아낌없는 환호를 보냈다.

세인트루이스 시절 푸홀스는 마치 야구의 신과 같았다. 11시즌 동안 1705경기에서 타율 3할2푼8리(6312타수 2073안타) 445홈런 1329타점 OPS 1.037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거뒀다. 수상 경력도 화려해서 2001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시작으로 MVP 3회, 실버슬러거 6회, 골드 글러브 2회, 올스타 9회에 선정됐다.

푸홀스와 세인트루이스는 2011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마지막으로 이별했다. 푸홀스가 에인절스와 10년 2억 4000만 달러(약 2792억 원)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최고의 타자 푸홀스를 영입한 에인절스의 미래는 밝아보였다. 하지만 이는 기나긴 부진의 신호탄이었다.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은 푸홀스는 더 이상 신이 아닌 인간이었다. 푸홀스가 올 시즌을 포함해 에인절스에서 기록한 성적은 8시즌 동안 1049경기 타율 2할5푼8리(4107타수 1061안타) 200홈런 693타점 OPS 0.767에 불과하다.

세월을 정면으로 맞은 선수는 푸홀스 뿐만이 아니다. 조이 보토(신시내티 레즈),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로빈슨 카노(뉴욕 메츠), 이안 킨슬러(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수 많은 스타들이 성적이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과거에는 30대 후반까지 좋은 활약을 이어가는 선수들이 많았다. 배리 본즈, 데이빗 오티즈, 애드리안 벨트레, 짐 토미, 에드가 마르티네즈, 마크 맥과이어 등 많은 선수들이 오랜 기간 선수 커리어를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30대 후반까지 좋은 활약을 하는 선수를 찾아보기 어렵다. 30대 초반만 되도 성적이 하락하는 경우가 많고 30대 중반이 되면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매년 전 세계에서 재능 넘치는 젊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로 향하고 있고 약물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약물을 사용하는 선수들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세월을 극복하고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선수들이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 LA 다저스 리치 힐, 뉴욕 양키스 에드윈 엔카나시온 등이 그 주인공이다. 그렇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그 수가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팬들이 응원하는 스타가 오랫동안 좋은 활약을 하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게도 그런 팬들의 마음과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쉽지는 않겠지만 세월을 거스르며 매 경기 그라운드에 나서는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더 오래 활약하기를 바란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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