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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OSEN '오!쎈 현장분석'

‘ML 최고 수비 맞나?’ 류현진을 흔들었던 야속한 수비진 [오!쎈 현장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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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 이동해 기자] 23일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2019 메이저리그 LA다저스와 콜로라도 로키스의 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LA다저스는 선발투수로 류현진을, 콜로라도 로키스는 피터 램버트를 내세웠다. 한편, 류현진은 올 시즌 9승 1패(평균 자책점 1.26)으로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 2경기 연속 노디시전을 기록하면서 승수 추가 페이스가 다소 주춤한 상태다. 2014년 이후 5년 만의 메이저리그 두 자릿수 승수가 눈 앞에 아른거리고 있다. 류현진의 잘못이라고 하기보다는 타선과 불펜 등 동료들의 지원이 다소 빈약했다. 이런 상황에서 류현진에게 천적인 콜로라도를 상대로 다시 한 번 두 자릿수 승리 도전에 나선다. 1회초 1사 콜로라도 데스몬드가 좌중간 2루타를 날린 후 2루에서 세이프 되고 있다./ eastsea@osen.co.kr


[OSEN=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 조형래 기자] 올 시즌 LA 다저스 고공행진의 원동력으로 탄탄한 수비진을 꼽고 있다.

올 시즌 타구 처리 효율(DER) 0.729로 메이저리그 전체 2위, 내셔널리그 1위에 올라 있고 디펜시브 런세이브(DRS)는 +96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여러 수비 지표에서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최고 수비진으로 인정 받고 있다. 하지만 이날 류현진의 등판에서 만큼은 기본적인 실책들이 속출하며 류현진을 야속하게 만들었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1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3번째 10승 도전도 무산됐다.

이날 류현진의 컨디션은 그리 좋지 않은 듯 했다. 로케이션 자체가 높았고, 커맨드도 썩 좋지 않았다. 주무기 체인지업은 밋밋했는지 타자들의 배트에 정타로 자주 걸렸다. 컨디션이 좋았던 날보다 뜬공 타구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날 흔들리던 류현진을 동료들이 더욱 세차게 흔들면서 힘겨운 투구를 이어갔다. 3실점 중 자책점은 1점에 불과한 기록이 이날 경기 양상을 말해준다.

1회부터 수비진에서 아쉬운 수비들이 속출했다. 1회초 1사 후 이안 데스몬드에 좌중간 안타를 맞았다. 이때 데스몬드가 2루까지 욕심을 냈다. 중견수 알렉스 버두고의 후속 처리는 빨랐다. 타구를 잡은 뒤 2루로 정확하게 송구를 했다. 하지만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 있던 2루수 맥스 먼시가 송구를 한 번에 잡아내지 못하고 더듬었다. 완벽한 아웃 타이밍이었지만 결국 2루에서 데스몬드를 살려줬다. 실책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실책성 수비였다.

1사 2루에서 데이빗 달의 큼지막한 타구를 우익수 코디 벨린저가 담장 앞에서 점프 캐치로 잡아내 2사 2루를 만들며 수비의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결국 2사 2루에서 놀란 아레나도에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선제 실점했다.

2회를 삼자범퇴로 넘기며 안정을 찾는 듯 했던 류현진은 3회에도 내야진이 기본적인 플레이 과정에서 실수를 범하며 이닝을 좀처럼 마감하지 못했다. 3회초 선두타자 투수 피터 램버트를 우전 안타로 내보낸 뒤 찰리 블랙몬을 1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하지만 1루수의 송구를 받은 유격수 크리스 테일러는 마음이 급했는지 2루를 밟고 송구를 하는 과정에서 글러브에서 공이 빠졌다. 첫 판정은 아웃이었지만, 콜로라도가 챌린지를 요청했다. 비디로 리플레이에서 테일러는 2루를 밟기 전 공을 놓친 장면이 확연하게 보였다. 결국 유격수 포구 실책으로 판정이 번복돼 1사 1루가 아닌 무사 1,2루로 변했고 이안 데스몬드에 중전 적시타를 맞아 추가 실점했다.

내야진의 미숙한 수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아레나도에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의 위기까지 몰린 류현진이다. 이번에는 대니얼 머피에 초구 커브를 던져 2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무난한 병살타 타구였다. 하지만 이번엔 최근 1루 수비 연습을 하면서 2경기 연속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작 피더슨이 송구를 한 번에 받아내지 못하며 아웃카운트를 추가하지 못했다. 피실점 없이 이닝이 종료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다시 추가 실점을 허용하게 됐다. 피더슨이 포구 미스는 실책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1회 먼시와 마찬가지로 엄연한 실책이었다.

결국 3회에만 류현진은 33개의 공을 던지며 투구 수가 불어났다. 2실점은 류현진의 책임이 아닌 모두 비자책점으로 남게 됐다. 하지만 지난 시즌 9월 12일 신시내티 레즈전(5이닝 3실점) 이후 이어져 온 2실점 이하 경기는 17경기에서 멈췄다. 올 시즌 첫 3실점 이상 경기를 기록하며 역사적인 기록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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