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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고유정 전 남편 살해 사건

고유정, 범행 전 제주서 아들과 놀이방..“수상한 방문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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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사진=YTN 뉴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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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전 남편 살해 용의자로 체포된 고유정(36)의 수상한 행적들이 하나씩 확인되며, 범행 동기를 짐작할 수 있는 실마리도 드러나고 있다.

고씨는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하기 전 제주도에서 들른 놀이방에서 친아들 성을 숨진 강씨가 아닌 재혼한 남편 A씨 성으로 바꿔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YTN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고씨는 전 남편 강씨를 살해하기 전 제주도에 도착해 아들을 데리고 놀이방에 갔다. 이때 놀이방 기록지에 아들의 성을 현 남편 A씨 성으로 기록했다. 경찰은 고씨가 자신의 친아들을 현 남편의 아들로 보이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법적으로 재혼한 남편 호적에 아들을 등록하려면 전 남편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YTN에 “본인과 본인이 사랑하는 남자와 그리고 본인의 피붙이, 이렇게 세 사람을 고씨는 본인 가족으로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고씨의 수상한 행적은 의붓아들 사망 사건 시기에도 발견됐다. 고씨는 의붓아들이 숨진 날 인터넷 커뮤니티에 어린이를 위한 행사 개최를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주 상당경찰서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 3월2일 오전 0시5분 아파트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입주 1주년 기념행사 공지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솜사탕을 만드는 이벤트를 넣어 바자회를 열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댓글을 남겼다. 이 글이 게재되고 10시간 뒤인 이날 오전 10시께 고씨의 의붓아들 B군은 침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글과 B군의 죽음에 연관성이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손정혜 변호사는 YTN에 “만약 의붓아들 사망에 고씨가 관련성이 있다면, 이 또한 어떻게 보면 ‘내가 아들을 사랑하고 애정을 갖고 있다’라는 (것을 표현하기 위한) 계획적 범죄로 읽힐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씨를 흉기로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 등으로 지난 12일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석 달 전 발생한 고씨의 의붓아들 의문사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재수사에 들어갔다. 고씨의 재혼 남편 A씨는 고씨가 자신의 아들을 숨지게 한 정황이 있다며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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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이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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