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버닝썬에서 교훈"···칼 빼든 경찰, YG 수사전담팀 구성(종합)

경찰이 마약 구매·투약, 수사개입 의혹 논란의 중심에 선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철저한 수사 의지를 드러냈다.

경찰은 최근 아이돌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23·본명 김한빈)의 마약 수사에 착수한데 이어 양현석 전 대표에 대한 수사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민갑룡 경찰청장은 17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본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기남부경찰청에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전담팀을 운용하도록 했다”며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빠뜨림 없이 철저히 수사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그러면서 “경기남부청에서 수사를 철저히 할 것으로 믿는다”며 “버닝썬 수사 과정에서도 많은 교훈을 얻었다. 드러나지 않는 여러 문제들이 있을 개연성을 충분히 염두하고 유사 사건 수사를 통해서 얻은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서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재 2016년 8월 김씨의 마약 투약 여부를 비롯해 김씨의 마약 상습 투약, 양 전 대표의 수사 개입, 양 전대표의 성접대, 경찰과 YG간 유착 의혹 및 부실수사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 청장은 “드러나지 않은 여러 문제들이 드러날 개연성을 염두에 두고 마약 수사를 통해 얻었던 노하우를 십분발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G 소속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가 운영에 관여했던 강남 유명클럽 버닝썬 문제로 경찰의 부실 수사에 대한 질타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서 더 이상 국민신뢰를 잃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사건을 맡은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6명 규모의 전담팀을 구성해 철저한 수사를 천명했다. 앞서 불거진 양 전대표의 성접대 의혹은 서울지방경찰청에서 맡고 있다.

이번 비아이 마약 의혹 논란은 지난 12일 디스패치는 비아이가 2016년 연습생 한서희(24)와 나눈 모바일 메신저 대화 일부를 재구성해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용인동부서는 한씨가 ‘김씨가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을 번복해 김씨를 수사에서 제외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한씨는 양 전대표의 수사 무마와 YG와 경찰 간 유착 정황을 추가로 폭로해 파문이 확산됐다. 한씨는 지난 4일 비실명 공익신고를 국민권익위원회에 했으나 한 인터넷언론을 통해 실명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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