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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스롱 피아비, 캄보디아서 한국으로 시집와 '당구여제' 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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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당구계 혜성’으로 불리는 스롱 피아비(30·사진)가 한국에서 어떻게 당구 선수가 됐는지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17일 오전 방송된 KBS1 시사교양 프로그램 ‘인간극장’에서는 한국에 시집왔다가 당구 선수가 됐다는 캄보디아 출신의 스롱 피아비의 이야기가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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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넉넉지 못한 가정 형편에 국제결혼을 결심했고, 2010년 남편 김만식(58·사진 왼쪽)씨를 만나 청주의 작은 복사 가게에서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신혼 초, 낯선 타국에서 외로워하던 아내를 본 김씨는 안쓰러운 마음에 취미라도 만들어주고자 당구장에 데려갔다.

김씨는 당구장에서 피아비의 놀라운 재능을 발견했다. 피아비는 빠르게 경기 방식을 익히더니 어려운 당구 기술까지 구사했다고.

이후 피아비는 선생님을 소개받고 본격적으로 당구를 시작했다. 그는 선수 등록 1년 반 만에 국내 여자 랭킹 1위, 지난해에는 세계 여자 랭킹 3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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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혼자 복사 가게를 운영하며 당구 선수인 아내를 뒷바라지하고 있다. 한국말이 서툰 아내를 위해 당구 교본을 만들어주고 초창기에는 매 경기 따라다니며 매니저 노릇을 했다.

하루에 12시간 이상을 연습하는 피아비는 “어린 시절의 내가 그랬듯 가난 때문에 꿈꿀 기회조차 가지지 못하는 캄보디아 아이들을 위해 캄보디아에 학교를 짓는 것이 꿈”이라고 소망을 밝혔다.

피아비는 꿈을 이루기 위해 당구로 열심히 번 상금을 저축하고 있다.

피아비의 코치는 “(피아비는)후천적인 노력이 100%라고 보는 게 맞다”며 “기존 여자 선수들 연습량보다 세 배 정도 (연습)하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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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피아비는 장을 본 뒤 집으로 향하던 중 한 남성의 사인 요청을 받았다. 피아비는 사인과 함께 사진을 찍어주는 등 팬서비스를 보였다. 또 감사하다는 팬의 말에 피아비는 “제가 더 감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인간극장은 매주 월요일~금요일 오전 7시50분에 방송된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스롱 피아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간극장’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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