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구매 의혹' 비아이, '버닝썬 사태'와 유사한 흐름
공익신고 접수 권익위, 신빙성 있을 땐 검·경에 이첩
정준영 '불법촬영',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
끊이지 않는 부실수사 논란…경찰 "명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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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올해 초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버닝썬 사태'로 신뢰도 추락을 겪은 경찰이 또 다시 궁지에 몰렸다. 3년 전 그룹 아이콘의 멤버 비아이(23ㆍ본명 김한빈)가 마약투약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랐으나 경찰과 소속사 간 유착으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비아이의 마약 구매 의혹을 폭로한 A씨의 법률대리인인 방상훈 변호사는 지난 4일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서를 제출했다. 방 변호사가 권익위에 제출한 자료에는 3년 전 A씨에 대한 경찰 수사 당시 비아이 조사에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개입한 정황과, 경찰과 YG 사이 유착 의혹과 관련해 이전까지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추가 정황 자료도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비아이의 마약 구매 의혹은 '제2의 버닝썬'으로 불릴 정도로 지난 버닝썬 사태와 유사하다. 권익위는 공익신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경찰이나 검찰에 이첩해야 한다. 지난 2월 버닝썬 수사 당시에도 방 변호사는 가수 승리(29ㆍ본명 이승현)와 정준영(30)씨 등 남성 연예인들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내용을 권익위에 공익신고 했고, 해당 내용은 3월 수사기관으로 넘겨지며 수사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앞으로 관건은 경찰이 국민이 납득할만한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는가이다. 버닝썬 사태 당시 YG에 대한 각종 의혹이 쏟아졌지만 경찰은 직접적인 수사는 나서지 않으며 '반쪽 수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폭로에는 양현석 YG 대표가 "사례도 하고, 변호사도 선임해 줄 테니 경찰서에 가서 모든 진술을 번복해라"라며 A씨를 회유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경찰 수사는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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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 경찰을 향한 불신 여론이 팽배해지며 비아이 수사에 경찰의 명운이 달렸다는 내부 목소리도 나온다. 2016년 정씨의 불법촬영 사건과 관련해 당시 사건 담당 경찰관이 부실 수사를 주도했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또 고유정(36)의 전남편 살해 사건을 계기로 경찰이 지난 3월 고씨의 4살 의붓아들의 질식사 사건에 대한 재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의붓아들 사망 당시 의문점을 제기하지 못한 경찰을 향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신뢰 회복을 위해 '청렴도 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등 경찰 내부에서도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와는 별개로 이번 연예인 마약구매 의혹 등 최근 벌어진 사건들에서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사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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