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가운데) 원내대표.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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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3일 청와대 강기정 정무수석이나 노영민 비서실장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사태 이후 자신을 만나기 위해서 찾아온 적이 없다고 했다. 지난 4월 29~30일 민주당 등 여야 4당은 선거제·사법제도 개편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했다. 또 노 실장이 지난 1월 임명된 후 5개월 가량 전화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작년 12월 취임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당 '재해 및 건전재정 추경 긴급토론회'에서 "청와대가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처리를 요구하면서 '물밑 대화'를 하거나 우리를 설득하려는 노력은 전혀 하지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가 전면에 서서 국회를 농락하고 야당을 조롱하는 하지하책(下之下策)을 쓴다"고도 말했다.
그는 노 실장과 관련, "나는 (지난 1월) 노영민 체제 이후 한 번도 전화조차 받아본 적 없다, 대통령 실장이면 적어도 제1 야당 원내대표와 같이 밥 좀 먹자고 해야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
또 "이렇게 패스트트랙 태워놓고 그 이후 청와대 정무수석, 실장이 한 번도 나한테 만나자고 찾아온 적 있나"라며 "정무수석은 여당은 여러 번 갔을 것"이라고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대통령 순방 틈에 대통령 정무수석, 정무비서관이 연일 야당을 조롱하고 국회를 조롱하고 야당을 압박하고 있다. 청와대 정무라인이 해야하는 게 뭔가"라며 "이런 청와대 처음봤다"고 했다.
강기정 수석이 지난 11일 한국당·민주당을 정당해산해달라는 국민청원에 "국민의 준엄한 평가"라고 공개 답하고, 이어 12일 복기왕 정무비서관이 '국회의원 소환제 도입' 청원에 대해 '일하지 않는 국회'를 언급해 야당을 압박했다는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 개원 협상과 관련해서도 "청와대가 재 뿌리고 있다"고 했다. "어제 아침에 (한국당) 정양석 원내수석 부대표가 (청와대 입장을) 기다리다 못해 강 수석에게 전화했다. (협상과 관련해) 답변을 준다더니 (하루 지나) 오늘 아침에야 전화가 왔다"면서 "이런 청와대랑 우리가 이야기가 되겠나"라고 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딸 다혜씨 가족의 해외 이주 사실 공개와 관련, 서울시교육청이 대통령 외손자가 다녔던 초등학교를 대대적으로 감사(監査)하고 교장, 교감, 교사 등을 징계한데 대해 "(야당) 국회의원의 요구에 따라 개인정보를 가린 채 공개했는데 (학교 관계자를) 찾아내 징계했다"고 했다. 이어 "(청와대가) 감시·통제·사찰·입막음 등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공무원을 정권의 정치병정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의 치부를 건드리면 반역, 막말, 수구적폐가 된다. 문 대통령이 곧 국가인 시대"라고 했다.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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