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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고유정 전 남편 살해 사건

‘전 남편 살해사건’ 고유정, 檢 송치…머리로 얼굴 감춘채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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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은 피의자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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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의 피의자 고유정(36)이 검찰에 넘겨졌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을 12일 오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유치장에 입감됐던 고유정은 이날 오전 10시께 경찰서를 나섰다. 고개를 푹 숙인 고유정은 "범행을 후회하지 않느냐", "남겨진 아이에게 할 말이 없느냐" 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호송차에 올라타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고유정은 이번에도 얼굴 공개에 심적 부담을 느낀 듯 지난 6일과 마찬가지로 고개를 숙인채 머리를 길게 늘어뜨려 얼굴을 완전히 가렸다.


경찰이 강씨의 시신을 찾지 못한 상태로 사건을 검찰에 넘기면서 향후 재판 등 절차는 직접증거인 시신 없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고유정 본인이 남편을 살해했다는 사실을 인정한데다가 남편의 사망 사실도 명백한 만큼 살인 혐의 입증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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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그에게는 살인, 사체손괴, 사체유기, 사체은닉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에 따르면 고유정은 남편 살해 이틀 뒤인 27일 오전 11시30분께 펜션을 나오기 전까지 이 펜션에 머물면서 강씨의 시신을 1차로 훼손했다. 당시 범행 현장에는 고유정의 어린 아들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유정은 범행 이후 전남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제주도를 빠져나왔으며 이 과정에서 훼손한 시신 일부를 바다에 유기했다. 29일 가족의 집이 있는 경기 김포시 소재 한 아파트에 도착한 고유정은 나머지 시신을 추가로 훼손한 뒤 31일 아파트 내 쓰레기 분리수거장에 사체 일부가 담긴 종량제 봉투를 버렸다. 그는 이후 지난 1일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긴급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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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고유정의 주장과는 달리 그는 사전에 철저한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고유정은 범행에 앞서 범행방법을 비롯해 전기충격기ㆍ수면유도제ㆍ분쇄기ㆍ뼈의 무게 등 정보를 인터넷에서 집중적으로 검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을 검찰로 넘긴 뒤에도 남은 피해자 시신을 수습하고, 검찰과 협력해 증거를 보강하는 등 범행을 명확히 밝히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 3월2일 충북 청주시 한 아파트에서 고유정의 의붓아들(4)이 숨진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붓아들은 재혼한 고유정의 현재 남편과 전처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 사건을 맡은 청주 상당경찰서는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의붓아들이 질식사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부검결과를 통보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현재까지 뚜렷한 타살 혐의점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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