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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고유정 전 남편 살해 사건

고유정 살해방법 "수면제 먹이고 3차례 이상 흉기로 찔러···준비 치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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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이 12일 구속 송치될 예정이다.

박기남 제주동부경찰서장은 11일 오전 현장 브리핑을 통해 현재까지의 경찰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브리핑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8시부터 9시16분경 사이 제주시 소재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모(36)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27일 11시 30분경 펜션을 나올 때까지 시신을 훼손했다. 이후 28일 오후 9시 30분부터 37분 사이 제주에서 출발한 완보행 여객선에서 시신 일부를 바다에 유기했다.

육지에 도착해 29일 오전 4시 3분경부터 31일 오전 3시 13분 사이 가족 명의 아파트에서 남은 시신의 일부를 2차 훼손했고, 31일 오전 3시 13분부터 21분 사이 훼손된 시신을 종량제 봉투에 담아 쓰레기 분리수거장에 유기했다.

경찰은 피해자 강씨가 25일 펜션 입실 후 나가는 장면이 CCTV에 확인되지 않고, 펜션 내부에서 강씨의 혈흔이 확인된 점에 대해 고씨에게 용의점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후 6월 1일 고씨의 주거지 주변에서 잠복 중 쓰레기장에 버린 범행도구를 수거하고 긴급체포했다.

고씨는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고 있으나 경찰은 보름 전부터 범행과 관련된 단어들을 인터넷에서 검색하고, 지난달 17일 주거지에서 약 20km 떨어진 병원에서 졸피뎀 성분의 수면제를 처방받은 것을 확인했다. 또 자신의 차량을 제주도까지 가져와 시신을 싣고 돌아간 점, 범행 현장을 청소한 점, 시신을 여러 장소에 유기한 점을 통해 사전에 치밀한 계획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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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수법에 대해 고씨는 진술을 회피하고 있으나 사전에 수면제를 구입한 사실과 현장에 비산된 혈흔 형태를 분석했을 때 피해자가 수면제를 복용한 상태에서 흉기로 최소 3회 이상 공격해 살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큰 공분이 일고 있는 범행동기에 대해 고씨는 피해자 강씨가 성폭행하려 하자 대항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범행수법을 사전에 검색하고, 도구를 미리 준비한 부분을 들어 허위주장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 투입 결과 고씨가 피해자와 자녀의 면접교섭으로 인해 재혼한 현재 남편과의 결혼생활이 깨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등 강씨의 존재로 인해 갈등과 스트레스가 계속될 것이라는 극심한 불안 때문에 범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범행증거로는 살해도구인 칼, 1차 시신 훼손 시 사용한 도구, 2차 시신 훼손 시 사용한 도구 등에서 피해자 DNA가 각각 검출되는 등 89점의 증거물이 압수됐다.

관련 기록상 고씨의 정신질환은 확인되지 않았고, 범행 과정에서도 치밀한 계획과 실행이 확인돼 특별한 정신질환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 서장은 “사건을 검찰로 송치한 이후에도 피해자의 시신 발견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피해자 및 유가족이 억울함을 풀 수 있도록 하겠다”며 “검찰과 협력해 증거 보강 및 엄정한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상진기자 csj84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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