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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고유정 전 남편 살해 사건

고유정, 시신 유기 미스터리…의붓 아들 사망사건 재수사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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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유기 방법…일종의 장례 행위

고유정, 폭력성 심한 경계성 성격장애

의붓 아들 사망 사건 재수사 해야

아시아경제

지난 7일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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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전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여러 군데 나눠 유기한 고유정(36)에 범죄 심리전문가는 "혼자만의 장례 행위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또 의붓아들 사망 사건은 재수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는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시신을 여러 곳에 나눠 유기한 것은) 굉장히 집착이 많은 대상이었기 때문에 장기 이동을 하면서 나름대로 일부 유기하면서 느낀 아마 정서적인 변화 같은 게 아마 있을 거다"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고유정은 김포시 아버지 명의 아파트 내 쓰레기 분류함에 전남편 강 씨의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흰색 종량제 봉투를 버렸다.


이후 해당 봉투의 이동 경로를 쫓은 경찰은 봉투에 담긴 물체가 김포시 소각장에서 한 번 처리된 후 인천시 서구 재활용업체로 유입된 것을 확인했다.


발견된 유해는 뼛조각으로 소각장에서 500~600도로 고열 처리돼 3㎝ 이하로 조각난 채 발견됐다. 경찰은 유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이 유해가 피해자의 것이 맞는지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고씨의 진술과 동선 등을 감안해 제주∼완도행 여객선 항로와 완도항 인근, 경기 김포 등에 시신을 유기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고유정, 사이코패스 아닌 폭력성 많은 경계성 성격 장애"

이 교수는 고유정이 반사회적 인격장애에 해당하는 사이코패스 가능성에 대해 그럴 가능성이 낮고 경계성 성격 장애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이런 유형은) 감정의 기복이 무지하게 심하다. 그래서 연애가 장기간 이어지고 괜찮았을 거다"라면서 "문제는 본인이 기대했던 것 같지 않은 혼인 생활, 결혼 생활을 하면서 아마 자신의 정체를 아마 드러냈을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성격이면 갑자기 포악해지기도 한다"면서 "아마 폭력적인 행위들을 반복하다 결국 이혼까지 가게 된 건 아닌지 그런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폭력적인 행위를 하면서도 남편한테 사랑받기를 원한다. 그렇기 때문에 폭력 피해를 당하지만 참고 있었으면 혼인 관계가 안 깨어졌을 텐데, 그 혼인 관계가 깨진 것이 나의 모든 불행의 시작이다, 이렇게 생각했을 개연성이 굉장히 높다"라고 분석했다.


또 "그런 특성이 청소년기부터 나타난다. 그런데 지금 이 여성 같은 경우에 딱히 전과력이 없다. 그러다 보니까 지금 그렇게 반사회적인 행위들을 한 적이 없다 보니까 어느 날 갑자기 어떻게 이렇게 돌변할 수 있느냐. 이게 많은 사람들의 의문을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어 "타인에게는 위험한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문제는 이 첫 번째 남편. 남편에게는 극도의 집착 같은 걸 했던 것 같다"라고강조했다.


또 고유정이 제주 시내 한 마트에서 범행 도구를 구입한 뒤 범행 후 다시 도구 일부를 환불한 것에 대해서는 "일상적인 가정주부로서의 생활 습관"으로 보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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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씨가 범행 사흘 전인 지난달 22일 오후 11시께 제주시내 한 마트에서 흉기와 청소용품을 사고 있다. 사진=제주동부경찰서 제공 폐쇄회로(CC)TV 캡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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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불행 전남편 때문에 시작됐다 생각했을 수도…의붓 아들 사망사건 재수사해야"

고유정의 범행동기는 자신을 둘러싼 불행의 원인이 전남편인 강모(36)씨로부터 촉발됐기 때문이라고 인식, 범행을 저질렀을 수 있다고 이 교수는 분석했다.


이 교수는 "(이혼 등) 불행을 유발한 사람에 대한 유감이 안 그래도 대단히 컸을 텐데 그런데 전남편이 면접 교섭권 소송을 시작했다. 그래서 자기는 어떻게든 잊어보고 제주도랑 인연을 끊고 살고 싶었는데 소송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제주도에 계속 발목이 잡혀서 내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됐다"면서 "그것으로 아마 굉장히 격분하고 앙심을 품었을 수 있다. 그것이 아마 재판 중에 재판정에서 막 소리를 지르고 난동을 부린 경우다"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고유정의 의붓아들 사망사건에 대해서도 재수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재수사 의견에 대해 주관적 의견임을 전제한 뒤 "(이 사건은) 이 여성과 연관성이 있는 것 같다. 4살짜리 정도 됐는데 아버지의 다리가 올라가 있다고 몸을 못 가눠서 질식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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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한 고유정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이달 초 경기도 김포시 소각장에 고씨의 전 남편 강모씨의 시신을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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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4살이면 어느 정도는 근력이 다 있다. 다 발달이 돼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아마 온 몸부림을 쳐서 빠져나왔을 개연성이 훨씬 높은데 그건 현재인 남편이 진술한 거다. 현재인 남편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아마도 경계성 성격 장애가 심하면 일종의 이렇게 약간 꿈 같기도 하고 현실 같기도 한 이런 경계선 같은 그런 경험들을 할 수 있다"면서 "그걸 해리라고 하는데, 만약에 그런 상태로 정말 이 아이가 제주도에서 올라와서 내 현재의 혼인 관계까지 다 깨놓는구나, 제주도가. 만약에 이렇게 장애물로 여겼으면 그 아이에 대해서도 해코지를 했을 개연성이 굉장히 높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 따르면 4살 아이가 숨질 때 고유정과 남편은 따로 잠을 잤고, 남편과 아이만 자는 방에서 아이가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수는 "그렇기 때문에 이 죽음부터 사실은 철저히 수사를 해야 한다. 그래야 지금 고유정이라는 사람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가능할 것이다. 이렇게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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