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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고유정 전 남편 살해 사건

고유정 살해방법, 졸피뎀부터 "찝찝해 환불"까지 경악스런 윤곽 나왔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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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전 남편 살해 및 유기 혐의를 받는 고유정(36)의 범행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고씨의 압수품에서 졸피뎀 성분을 확인하고, 범행 뒤 제주시내 마트에서 쓰고 남은 청소용품을 환불한 CCTV를 공개했다. 다만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실한 설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10일 고씨의 차량에서 압수한 이불에 묻은 피해자 강모(36)씨의 혈액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한 결과 수면제인 졸피뎀 성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선 약독물 검사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검출되지 않았으나 재차 검사를 진행한 끝에 수면제를 사용했음을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제주에 들어오기 전날인 지난달 17일 충북의 한 병원에서 졸피뎀 성분이 들어있는 수면제를 처방받아 인근 약국에서 구입했다. 고씨는 감기 등으로 약을 처방받기는 했으나 어디에 사용했는지는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씨가 수면제를 처방받은 근거를 밝히기 위해 해당 병원과 약국을 조사 중이다.

고씨는 지금까지 전 남편 살인에 대해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고씨가 범행도구를 미리 구입하고, 휴대전화를 통해 살인도구 등을 검색한 사실을 바탕으로 계획 하에 범행이 이뤄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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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경찰은 고씨가 범행 전 구입한 청소도구 중 사용하지 않은 물건을 환불받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고씨는 범행 사흘 뒤인 지난달 28일 오후 제주시내 한 마트에서 표백제와 배수관 세정제, 박스테이프, 알루미늄 정밀 드라이버 등을 환불했다. 영상 속 고씨는 후드티와 트레이닝복 바지를 입은 채 오른손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 고씨는 “시신 옆에 뒀던 물건이라 찝찝해 환불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또 지난달 28일 오후 11시 9분경 고씨가 탄 차량이 완도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빠져나오는 영상도 공개했다. 고씨는 한참동안 부두에 비상등을 켜놓은 채 차량을 세워 두고 있었다. 그는 왜 차를 멈추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진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수사 상황을 바탕으로 경찰은 범행동기를 추정하고 있지만, 가정사와 관련된 부분이라 구체적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박기남 동부서장은 “동기로 추론하는 부분은 있지만 자세히는 밝힐 수 없고 결혼과 이혼, 그리고 재혼에 대한 문제라고만 말씀드리겠다”며 “고씨의 진술이 경찰이 추론하는 범행동기와 부합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범행동기를 명확히 밝히기 위해 프로파일러 5명을 투입해 고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최상진기자 csj84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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