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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버닝썬 사태

현직 경찰 "'버닝썬 유착'은 허위 첩보"…수사팀 "어불성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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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제보 내사 위에서 막아" vs "사실무근…관련자 이미 구속"

연합뉴스

'버닝썬-경찰 유착 고리' 전직 경찰관 영장심사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 강모씨가 15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2019.3.15 pdj6635@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에 대한 수사가 허위 제보에서 비롯됐다는 현직 경찰관의 주장이 나오면서 이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 유착 의혹을 한 축으로 하는 버닝썬 사건은 애초부터 경찰로선 부담을 짊어진 사건이었고, 엄정하게 처리해도 신뢰 회복에서는 '본전'일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었다. 이런 와중에 잘못된 첩보로 유착 의혹 수사가 시작됐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경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A 경위는 직권남용 혐의로 곽정기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과 이재훈 강남경찰서장에 대한 진정을 검찰에 제기했다.

A 경위가 진정서를 내게 된 계기는 클럽 아레나에 대한 탈세 수사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능범죄수사대에 파견돼 아레나와 관련한 탈세 사건을 수사하던 A 경위는 버닝썬과 관련한 첩보를 입수했다.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사건과 관련, 버닝썬 측이 수사 무마를 위해 전직 경찰관 강모 씨에게 돈을 건넸다는 첩보가 날조됐다는 내용이다.

당초 이 첩보를 생산한 인물은 서울청 광역수사대 소속 염모 경위와 강남서 소속 김모 경사다. 염 경위와 김 경사, 강 씨의 부하직원이자 자금 전달책으로 지목된 제보자 이모 씨, 당시 이 사건을 보도한 기자가 서로 짜고 허위 첩보를 생산했다는 게 A 경위의 주장이다.

하지만 지수대장과 강남서장이 이 같은 첩보에 대한 내사를 막았고 이후 자신은 강남서로 복귀 후 수사 업무에서 배제됐다고 A 경위는 주장하고 있다.

이런 주장에 대해 서울청 관계자는 기자간담회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서울청 관계자는 "전직 경찰관 강 씨가 미성년자 출입사건과 관련 수사 무마 명목으로 2천만 원을 받아간 게 첩보의 핵심"이라며 "현재 강 씨는 구속기소된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어 첩보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개인의 독단적 의견에 불과하고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또 "첩보 제공자, 그리고 관련된 사람들에 대해 통화 내역이나 휴대전화 포렌식 내용을 전부 검토했다"며 "첩보 생산 전에 통화 내역이 있다든지 어떤 공모관계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보자 이 씨에 대한 취재 과정에서 이 씨가 모 기자에게 5천만원을 주겠다고 언급한 내용이 있지만, 해당 기자는 '그런 것에 관심 없다'고 바로 일축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다른 서울청 관계자도 "A 경위의 첩보 내용은 '모 언론사 기자가 거액을 받기로 하고 허위보도했고 전직 경찰이 구속됐는데 그 사건이 조작됐다는 것'"이라며 "첩보가 명확한지 확인을 위해 첩보의 출처나 근거를 요구했지만, A 경위는 '취재원이라 말할 수 없다'며 공식적인 첩보 제출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A 경위의 첩보가 과연 믿을 만한 내용인지 확인할 수 없고, 해당 첩보가 클럽 아레나 관련 수사라는 지수대 파견 목적과도 맞지 않아 지수대는 A 경위에 대한 업무지원을 해제할 수밖에 없었다고 서울청 측은 전했다.

이어 강남서장은 A 경위를 수사부서로 발령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수사부서 과·팀장들이 난색을 보여 불가피하게 A 경위를 수사과 민원상담원으로 발령을 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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