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36, 사진)의 얼굴이 드디어 공개됐다.
고씨는 7일 오후 4시쯤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진술녹화실로 향하던 중 취재진 카메라에 얼굴이 찍혔다.
경찰은 지난 5일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고씨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지만 고씨는 다음날에도 얼굴을 공개하지 않아 공분을 키웠다.
7일 그의 변호인이 신상정보 공개 집행정지를 신청하겠다고 밝혔는가 하면, 고씨는 자신과 피해자 사이서 태어난 아들과 가족을 이유로 들며 “얼굴이 공개되느니 차라리 죽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날 오후 드디어 얼굴이 공개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6일 고씨는 제주동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후 유치장으로 이동하면서 모자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고개를 푹 숙이면서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완벽하게 가렸다. 이에 “얼굴을 공개하라”는 대중의 목소리와 분노는 더욱 커졌다.
얼굴을 공개하기에 앞서 7일 제주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고유정이 언론에 얼굴을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들과 가족 때문”이라며 “얼굴이 공개되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더라”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고씨는 지난달 25일쯤 제주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틀 후인 27일 고씨가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제주를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하고, 거주지에서 그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여객선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고 고씨가 해당 여객선에서 피해자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봉지를 바다에 버리는 모습을 포착했다.
이후 고씨는 부친의 자택이 있는 경기도 김포에서도 비슷한 물체를 버린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그가 피해자 시신을 훼손해 해상과 육지 등에 유기한 것으로 보고 해경과 공조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경찰은 지난 3월2일 고씨의 의붓아들(4)도 질식사한 사실도 확인하고 이에 대한 추가 수사도 진행 중이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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