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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버닝썬 사태

승리·윤총경 檢송치 미적…잘못된 첩보 진정…끝나지 않는 버닝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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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사미 수사로 끝나는 듯 했던 ‘버닝썬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달 중순 경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사태가 매듭이 지어지는 듯했지만, 수사에 참여했던 경찰관이 첩보에 대한 수사를 상관들이 막았다며 검찰에 진정서를 낸 사실이 새롭게 알려진 것이다.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것이라고 경찰이 발표했던 ‘경찰총장’ 윤모 총경과 빅뱅 전 멤버 승리(29ㆍ본명 이승현) 역시 아직도 검찰에 넘기지 않은 상태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A 경위는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과 강남경찰서장이 직권을 남용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지난달 말 검찰에 제출했다. A 경위는 지난 3월 버닝썬 수사를 위해 지능범죄수사대에 파견됐지만 수사가 마무리 되기도 전에 비수사부서인 강남경찰서 민원실로 발령났다. 버닝썬 유착 수사의 단초가 된 최초 첩보가 허위 제보로 이뤄졌다는 의혹이 있어 조사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가 상관들이 이를 막았다는 것이 A 경위의 주장이다.

A 경위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광수대 소속 B 경위의 가짜정보 수사를 놓고서 제가 직접 알아보려고 했던 것은 맞다. 하지만 잘 되지 않았다”고 했다. A 경위는 파견 당시 클럽측으로부터 돈을 받고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해준 혐의를 적용, B 경위를 검찰에 넘긴 바 있다. A 경위는 “제가 언론과 인터뷰를 하면, 조직내에서 업무상 비밀누설을 문제 삼을 것”이라며 “자세한 얘기는 검찰에서 소환하면 그때 할 것”이라고 했다.

끝난줄 알았던 윤 총경과 승리에 대한 수사도 현재진행형이다. 경찰은 지난 15일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윤 총경을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버닝썬 수사는 여전히 마무리되지 못한 상태다. 윤 총경 뿐 아니라 승리와 승리의 동업자인 유모 전 유리홀딩스 대표 역시 송치를 하지 못하고 있다. 윤 총경이 검찰에 송치 되지 않음에따라 경찰청은 윤 총경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하지 못한 상태다. 일반적으로 비위에 연루된 경찰이 검찰에 송치되면, 관련 자료는 해당 경찰서로 넘어오고 징계를 위한 감찰에 착수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통화에서 “서울지방경찰청 광수대에서 직무유기 혐의에 대한 증거기록 등에 대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시일이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윤 총경과 승리 등에 대한 검찰 송치가 늦어지는 데에는 수사권조정으로 대립중인 검찰에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수사 기록을 넘겨 받은 검찰이 버닝썬 과 관련한 재수사 지휘를 내릴 경우 경찰은 메가톤급 후폭풍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박병국ㆍ김성우 기자/c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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