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강원 10개 시·군 농장 소독 / 야생멧돼지 통한 국내 유입 우려 / 北, 南지원의사에 사흘째 침묵
강원 접경지역인 양구군의 한 양돈 농가에서 가축방역 관계자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검사를 위해 돼지 채혈을 하고 있다. |
정부가 지난달 23일 북한 자강도 우시군 북상협동농장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축산 방역 당국은 특히 ASF 바이러스가 야생 멧돼지를 통해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이 제일 크다고 보고 접경지역에 대한 예찰·방역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일 이재욱 차관 주재로 긴급점검회의를 갖고 북한과 접경한 경기·강원도 10개 시·군 돼지농장에 대한 일제소독 및 혈청검사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 이날까지 접경지역 모든 돼지농장(353개)에 대한 소독을 완료한 당국은 ASF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시료채취도 애초 일정(7일)보다 나흘 정도 앞당겨 3일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검사결과는 4일쯤 나온다.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국내 전파가 우려되는 1일 오전 인천 강화군의 한 양돈농장에 출입통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긴급 방역상황점검회의에서 북한 접경지역 10개시군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정하고 위기경보 '심각'단계에 준하는 방역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10개 시군은 강화·옹진·김포·파주·연천·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이다. |
북한에서 발병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유입을 막기 위해 강원과 경기북부 접경지역 지자체들이 긴급 방역·점검하고 거점소독 시설을 늘리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도 파주시 전진교에서 지난달 31일 파주시 관계자들이 차량이 지나는 매트에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파주시 제공 |
농식품부는 경기·강원지역 야생 멧돼지 혈청 예찰 물량을 타 지역의 1.8배인 400마리까지 확대했고 지난달부터는 별도 신고가 없어도 야생 멧돼지를 수렵할 수 있도록 했다. 농식품부는 또 강원지역 약 170개 농가의 돼지 방목 사육을 당분간 금지하기로 했다. 휴전선을 넘어온 야생 멧돼지가 방목 사육하는 돼지에 ASF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자 주말인 1일 오전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방역 현장인 인천 강화군 양돈농장 인근을 둘러보며 농장 관계자를 격려하고 있다. |
ASF 확산 방지를 위한 북한 당국의 방역지원 요청은 이날 현재까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ASF 확산 방지를 위한 우리 측의 지난달 31일 남북 협력(방역지원) 추진 의사에 북측이 아직 관련 입장을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송민섭·조병욱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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