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룰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독교 정착지 중 하나다. 가파른 절벽 위로 오래된 교회와 수도원들이 남아 있어 성지순례 명소로도 꼽힌다.
하지만 2011년 시리아 전쟁이 발발하면서 지금은 극소수만이 마을에 남아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2014년 4월 시리아군이 이 일대를 탈환했지만 6000명 주민 중 60%가량이 아직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탓이다.
피란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아이들도 대부분이 아람어를 모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정부 통계에 따르면 말룰라에서 아람어를 사용할 수 있는 유치원생은 2010년 100명에서 2019년에는 30명 이하로 줄었다.
평생 아람어를 연구했던 조르주 자루르(62)는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10년 안에 이 마을에서 아람어가 사라질 것"이라며 "현재 80% 말룰라 주민들이 아람어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 데다, 남은 20%도 모두 60대가 넘은 노인들"이라고 했다.
[오홍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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