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190원을 훌쩍 넘어서면서 5거래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제재에 반발해 미 연방법원에 위헌 소송을 내면서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되는 분위기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8.1원 오른 1193.9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 21일(1194.0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날 2.2원 오른 1188.0원에 출발한 환율은 오후 3시 18분 경 1196.1원까지 오르면서 22일 기록한 연고점(1196.5원)에 근접했다.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제재에 대해 미 연방법원에 위헌소송을 제기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미국의 자사제품 거래제한조치가 위헌이라며 텍사스 소재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의 정보통신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화웨이와 그 계열사들을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포함한 바 있다.
역외에서는 위안화가 약세를 보였다. 달러·위안 환율은 장 마감시간 6.9343위안까지 올랐다. 전날 마감가는 6.9312위안을 기록했다. 중국 인민은행의 고시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0.02% 오른 6.8988위안이었다.
외국인들의 매도세에 코스피는 2020대로 밀려났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25.51포인트(1.25%) 내린 2023.32로 장을 마쳤다. 지난 1월 4일(2010.25) 이후 최저치다. 코스닥지수는 11.29포인트(1.61%) 내린 691.47로 마감했다. 이날 하루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매도한 금액은 4900억원을 웃돌았다.
허정인 NH선물 연구원은 "장중 화웨이의 미 정부 제소 이슈가 환율의 움직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달러·위안 환율이 상승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동조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조은임 기자(goodn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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