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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장동건·송중기에 500억 제작비… 기대작 '아스달 연대기', 노동 문제엔 침묵(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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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아스달 연대기' 송중기(왼쪽부터), 장동건, 김지원, 김옥빈 /사진=정재훈 기자


아시아투데이 김영진 기자 = 2019년 tvN의 기대작 '아스달 연대기'가 베일을 벗는다. 큰 기대를 가졌지만 잡음도 끊이지 않았던 만큼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오는 6월 1일 첫 방송될 tvN 새 토일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김원석)는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영웅들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담는다.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거대문명과 홀로 싸워나가는 은섬(송중기)의 고군분투를 그린 드라마다.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뿌리 깊은 나무' '선덕여왕' 등을 쓴 김영현, 박상연 작가와 '나의 아저씨' '시그널' '미생' 등을 연출한 김원석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배우 장동건, 송중기, 김지원, 김옥빈 등의 배우들이 합류했고 500억 원이 넘는 제작비를 들인 만큼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첫 방송에서 앞서 2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에선 '아스달 연대기' 제작발표회가 열려 장동건, 송중기, 김지원, 김옥빈, 김영현 작가, 박상연 작가가 참석했다. 연출을 맡은 김원석 감독은 후반 작업의 스케줄로 인해 잠깐 무대에 올라 "열심히 했다는 것만으로 칭찬을 받거나 좋은 반응을 얻을 거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이런 드라마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고생하면서 만들었다"라며 "적어도 1, 2회를 봐주시고 조금은 응원하는 마음을 가지고 봐주셨으면 한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기대작이지만 새로운 세계관을 만드는 만큼 방송도 전에 어려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다. 이에 대해 두 작가도 염려하듯이 "2회까지만 봐달라"고 강조했다. 김영현 작가는 "사실상 이 드라마는 네 명의 배우가 싸우는 이야기다. 별로 어렵지 않다"고 말했으며 박상연 작가는 "고대 인류사의 모습을 가지고 와 가상의 땅에서 가상의 역할을 설정했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투쟁 이야기를 담았다. 어렵게 느끼는 분들이 많지만 크게 보면 대단한 장동건(타곤 역), 김옥빈(태할라 역)과 가진 것도 없는 송중기(은섬 역), 김지원(탄야 역)이 싸우는 이야기다. 이들이 어떻게 맞서고 성장하는지를 봐달라"고 밝혔다.

김영현 작가는 '뿌리 깊은 나무' 종영 이후 인류학 책을 접하다 '아스달 연대기'를 고안했다고 한다. 그는 "원시 부족과 통과의례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 드라마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에 기획안을 써서 방송사에 돌렸는데 당시엔 다들 말리더라. 7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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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와 장동건 /사진=정재훈 기자


장동건은 아스달의 영웅 타곤을 연기한다. 그는 "'아스달'은 아사달과 지구의 어스를 합성한 단어다. 처음 섭외를 받았을 때 설렜다. 두 작가님의 작품을 예전부터 좋아하고 신뢰했기 때문에 기대감을 갖고 대본을 보게 됐다. 거기에 연출이 김원석 감독님이라고 하셔서 설레는 마음으로 대본을 봤다"라며 "대본이 할머니가 옛날이야기 들려주시는 것처럼 재밌게 읽었다. 제가 연기할 타곤 캐릭터가 굉장히 입체적이고 선과 악을 구분 지을 수 없는 미묘한 캐릭터다. 그래서 배우로서 욕심이 났다. 같이 작업할 배우들의 면모가 훌륭하고 마음에 들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태양의 후예'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송중기는 아스달의 이방인 은섬을 연기한다. 무엇보다 배우 송혜교와의 결혼 이후 첫 작품인 만큼 관심을 받았다. 송중기는 "작가님 두 분과는 '뿌리 깊은 나무'에서 뵀었다. 당시 한석규 선배님의 아역이었는데 4회 정도밖에 출연을 못했다. 그래서 작가님들과 끝까지 함께 하지 못했다는 데에 갈증이 있었다"며 "이번에 감사하게 불러주셔서 흔쾌히 하게 됐다. 처음에 대본 받기 전에 작가 선생님 사무실에 놀러갔는데 그때 처음보는 언어가 있고 새로운 지도, 인종이 있더라. 그게 '아스달 연대기'였다. 그때부터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자연스럽게 작가님들에 대한 신뢰가 있고 김원석 감독님은 10년 전에 '성균관스캔들'로 뵀었다. 세 분 모두 다시 한 번 좋은 호흡을 맞출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서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아내 송혜교의 응원이 있었다고 밝힌 송중기는 "제 아내도 작가님 두 분과 감독님의 팬이다. 제가 오랜만에 하는 드라마인 만큼 끝까지 집중해서 잘 하라고 응원해줬다. 덕분에 잘 마친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푸른 객성의 기운을 가진 탄야 역의 김지원은 "이 작품을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이런 드라마를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탄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굴하지 않고 치열하게 삶을 살아나가는 캐릭터다. 매력적이다"라고 소개했고, 해족의 부족장인 미홀의 딸 태할라 역의 김옥빈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 특이하다고 생각했고 지금이 아니면 언제 고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배우로서 연기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무한한 상상력을 더 한 드라마가 탄생하는 만큼 그 안에서 배우로서 놀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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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빈과 김지원 /사진=정재훈 기자


제작진이나 배우들은 혹여나 작품이 어려울까 우려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가운데 김옥빈은 "저는 어렵기보다 재밌다는 느낌을 받았다. 태고에 다양한 부족이 존재하는데 부족들마다 지배 체제도 다르고 덕목이나 사상도 다르다. 공동된 법이 아닌 도덕, 이성, 통념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굉장히 재밌을 것 같다"고 전했다.

송중기 역시 작품에 임하는 태도가 남달랐다. 그는 "장동건 형님이나 작가, 감독님들도 대가이신데도 불구하고 새롭게 도전하는 작품이다. 젊은 배우인 나는 안전한 것만 선택하고 머무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런 분들도 도전을 하기에 저도 욕심을 냈다"라며 "사실 부족한 연기로 욕을 먹을까 걱정도 된다. 하지만 새로운 시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큰 용기가 필요한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장동건 역시 "대표작이 굉장히 오래된 작품이다. 이번에 새로운 대표작을 썼으면 좋겠다"고 밝혀 웃음을 줬다.

'아스달 연대기'는 파트를 세 가지로 나뉘어 방송된다. 첫 번째는 '예언의 아이들', 두 번째는 '뒤집히는 하늘, 일어나는 땅'으로 각 6회씩 12회가 방송되며 세 번째 파트는 하반기 내에 방송될 예정이다. 작가들은 "아직 시즌제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이번 시즌에 집중을 할 예정이다. 파트를 나눈 이유도 있다. 보시면 아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방송 전부터 문제가 됐던 스태프들 노동 시간에 대한 이야기였다. 지난 4월 '아스달 연대기' 촬영에 참여한 스태프들은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노조를 통해 제작사가 근로기준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제작사가 스태프들과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않았고 근로시간의 제한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는 주장이었다.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은 "당사는 제작가이드의 본래 취지에 따라 제작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주 68시간 제작시간, B팀 운영 등을 준수하며 제작환경 개선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작발표회에서도 이와 관련된 질문이 나왔지만 사회자인 박경림이 이를 차단했다. 그는 "이미 공식입장이 나왔으니 제작발표회인 만큼 작품에 관련된 질문만 해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제작사 입장이 아닌 현장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의 입장, 글을 쓰는 작가들의 입장도 궁금했던 만큼 아쉬움을 남기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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