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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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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 할리우드 스타들의 합장 논란…"예의적 표현" 해명이 주는 의문점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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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소피 터너 합장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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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영화 홍보 차 내한한 할리우드 스타 소피 터너가 합장 논란에 휘말렸다. 내한한 할리우드 배우들의 합장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인종 차별이라는 숱한 논란 속에서 할리우드 배우들의 합장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27일 영화 '엑스맨: 다크 피닉스'의 사이먼 킨버그 감독과 마이클 패스벤더, 소피 터너와 에반 피터스 등은 홍보를 위해 내한 행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사이먼 킨버그 감독과 마이클 패스벤더, 소피 터너 등은 마지막 인사를 할 때 합장으로 대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소피 터너는 사이먼 킨버그 감독의 'SNS 라이브'에 깜짝 출연한 이후 다시 한 번 합장 제스처를 취해 논란에 휩싸였다. 'SNS 라이브' 도중 소피 터너는 "나마스테, 코리아"라고 들리는 인사 직후 합장을 연상시키는 동작을 취해 비판을 받았다.

이에 '엑스맨:다크 피닉스' 관계자는 28일 스포츠투데이에 "소피 터너가 '안녕하세요 코리아'라고 말한 것인데 한국말이 서툴러서 '나마스테'라고 들린 것이다. 발음의 문제이며 합장도 예의적인 표현에서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다.

이처럼 관계자는 합장을 두고 소피 터너가 "예의적인 표현"을 오해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충분한 해명이 되지 못했다. 오히려 합장은 한국문화에 대한 무지로 해석되고 말았다. 합장을 동양의 공손한 인사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동양에 대한 서양인의 편견이라는 지적도 잇따랐다.

합장은 불교에서 행하는 인사법으로, 옛날부터 행해진 인도의 예법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흔하게 사용되지 않는다. 한국만의 인사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한국문화를 사전에 습득하지 않은 불성실함을 '예의'로 둘러댄 태도는 도리어 더 큰 아쉬움을 샀다.

더군다나 내한 스타의 합장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4월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홍보 차 한국을 찾은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 역시 합장 논란에 휘말렸다. 그는 입국 당시 몸을 앞으로 숙인 뒤 두 손을 모으고 불교식 합장 인사를 반복해 팬들을 당혹케 했다. 이후 논란이 거세지자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주먹을 모아 쥐는 중국식 '포권' 인사를 했다.

이에 당시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관계자는 컴버배치의 인사를 두고 "정중한 인사의 표현일 뿐"이라 설명했지만 팬들의 의문은 풀리지 않았다.

이 밖에도 존 쿠삭, 톰 히들스턴, 키아누 리브스, 고든 램지, 앤 해서웨이, 휴 잭맨, 마이클 부블레, 폴 매카트니 등 많은 스타들이 국내에서 합장하는 모습을 보여 비난을 산 바 있다.

하지만 반대의 행보를 보인 할리우드 스타도 있었다. 지난해 4월 내한한 팝스타 케이티 페리는 팬들에게 배꼽인사를 했다. 잦은 내한으로 한국 사랑을 시전 중인 톰 크루즈도 마찬가지. 그 역시 공손한 90도 인사로 한국 문화권을 정확히 이해한 모습을 보여 한국 팬들의 호감을 샀다.

할리우드 배우들 입장에서는 자신에게 관심을 보여준 취재진과 팬들에 최대한의 공손함을 표현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문화에 대한 이해 없이 막연한 생각에서 비롯된 잘못된 방식의 행동들은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여지가 있다. 영화 홍보를 위해 방문한 이들이 해당 국가에 대한 최소한의 상식조차 지니지 않았다는 의미가 돼 버리니. 아무리 한국에 대한 애정이었다고 뒤늦게 해명해도 방문한 국가에 대한 낮은 이해도는 그 신뢰도가 떨어지는 지점임에 분명하다.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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