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표가 부진하고 주가가 하락하면서 체감경기가 악화했다. 소비자심리가 반년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고, 하반기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왔다. 다만 앞으로 소비지출을 늘리겠다는 의견은 여전히 우세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9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7.9로 지난달보다 3.7포인트 하락했다.
CCSI는 소비자들이 느끼는 경기를 지수로 나타낸다. 100을 밑돌면 경기가 나쁘다고 보는 소비자들이 낙관적으로 보는 이보다 많다는 뜻이다. 100을 웃돌아 클수록 반대 의미다.
최근 CCSI는 5개월 연속 상승해 지난달 101.6까지 올라 기준인 100을 넘겼으나 다시 하락했다.
CCSI 하락 요인으로는 ▲수출 등 경기지표 부진 ▲주가 하락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이 주요하게 꼽힌다.
6개 항목별로 살펴보면 먼저 경기 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 CSI(소비자동향지수)는 64로 전월 대비 5포인트, 향후경기전망 CSI는 75로 6포인트 각각 내렸다.
소비자들이 현재와 미래 가계의 재정 상황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를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 CSI와 생활형편전망 CSI도 각각 91에서 2포인트, 92에서 3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 CSI 2포인트 내려가 95로 나타났다.
취업기회전망 CSI는 3포인트 하락한 80을 보였다.
◆지출 늘리고, 집값은 상승 전망
이달 들어 전반적으로 소비심리 악화가 나타냈지만 지출 전망은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또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는 여전했다. 서울 강남권을 시작으로 최근 발표된 3기 신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기대치가 높게 나타난 덕분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3기 신도시 중 몇몇 지역은 호가가 붙어 실제 매매가가 상승했다.
5월 소비지출전망 CSI 109는 1포인트 하락했으나 기준치 100을 넘긴 만큼 ‘향후 지출을 늘리겠다’고 밝힌 소비자가 여전히 다수를 차지했다. 최저임금 인상 등 나아진 경제적 여건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물가수준전망이 CSI 145로 전월보다 3포인트나 올랐다.
또 주택가격전망 CSI는 강남권 주요 아파트의 실거래 가격이 상승하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 회복세를 전망하는 기대심리가 확산하면서 6포인트 상승한 93을 나타냈다.
한편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 인식은 2.3%,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인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2%로 모두 0.1%포인트씩 상승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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