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전면적인 화웨이 봉쇄에 나서며 중국과 파열음을 내고 있는 가운데, 중국 측에 결코 양보할 뜻이 없다고 못을 박은 것이다. 그동안 보복 관세와 비판 성명으로 미국에 맞서온 중국은 지난 24일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을 겨냥한 새 인터넷 규제안을 마련하며 본격적인 ‘맞불’ 작전을 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거래를 원하지만 미국은 그럴 준비가 안 됐다"며 "우리(미국)는 관세로 수백억달러를 벌 수 있다. 대중 관세를 매우 상당히 많이 올릴 수 있고, 그렇게 하는 것은 매우 쉽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들이 관세를 피해 중국을 떠나 동남아시아 등 다른 아시아 국가로 향하고 있다"고도 했다. 미국이 이전보다 더욱 부담없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게 됐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중이 언젠가는 타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이 미국의 관세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결국 미국에 항복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미국이 엄청난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5월 2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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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은 최근 그 어느 때보다 격화되고 있다. 미국이 지난 10일 2000억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올리자, 중국은 13일 미국산 제품 600억달러어치에 대해 최고 25%의 보복 관세를 물렸다.
15일에는 미국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 이에 중국은 24일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사실상 미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중국 진출을 차단하는 인터넷 규제안을 마련했다.
이와 관련,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과 중국이 날선 대치를 이어가고 있어 양국 간 대화가 재개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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