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빠진 지동원(마인츠)의 빈자리를 이정협(부산)이 메운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벤투 감독은 지동원의 대타로 현재 2부 리그인 K리그 2(챌린지)에서 뛰는 이정협을 뽑았다. K리그 1(클래식)에서 7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며 팀의 리그 2위를 이끌고 있는 김신욱(전북)은 부름을 받지 못했다. 활동량이 많은 역동적인 공격수를 선호하는 벤투 감독의 성향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벤투 감독은 2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다음달 호주(7일·부산), 이란(11일·서울)과의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 소집 명단 25명을 발표했다.
소집 명단을 보면 조직력과 전술적 이해도를 중요시하는 벤투 감독의 철학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의조(감바 오사카), 이재성(홀슈타인 킬), 황희찬(함부르크), 백승호(지로나),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등 이번에 선발된 면면을 봐도 지난 아시안게임, 3월 A매치 평가전 때와 비슷하다. 새로운 얼굴은 공격수 이정협과 미드필더 손준호(전북), 수비수 김태환(울산)뿐이다.
벤투 감독은 "훈련 기간이 짧은 대표팀 특성상 명단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대표팀의 문은 항상 열려 있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변화를 주겠다"고 밝혔다.
1년4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게 된 이정협은 과거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체제에서 주전으로 맹활약했으며 A매치 19경기 5골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리그에서도 9경기에서 7골을 터뜨리며 득점 부문 2위에 자리해 있다. 벤투 감독은 이정협의 경기 모습을 분석한 결과 대표팀의 전술적 움직임에 잘 적응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손흥민은 다음달 2일 리버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있지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A매치 첫 경기가 6월 7일이기 때문에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경기 후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야 한다. 강행군이지만 2022 카타르월드컵 예선이 시작되는 9월 전에 대표팀이 합을 맞춰 볼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인 만큼 '에이스'인 손흥민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지난 3월 명단에 포함됐던 이강인(발렌시아)과 김정민(리퍼링)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참가로 제외됐다. 지동원, 이청용(보훔), 정우영(알 사드)도 부상으로 명단에서 빠졌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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