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9 (금)

이슈 '미투' 운동과 사회 이슈

'위드유 하라'…극단적 선택에 구하라 응원글 봇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걸그룹 ‘카라’ 출신 가수 구하라(28·사진)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소셜미디어(SNS)에서 "구하라를 구하라"는 응원 메시지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조선일보

27일 트위터 등 SNS에서는 ‘#위드유 하라(WeAreWithYouHara)’, ‘#위러브유 하라(WeLoveYouHara)’ 등 구하라를 응원한다는 뜻을 담은 해시태그(검색을 편리하게 하는 #표시)를 단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위드유.운동은 성 관련 범죄 피해자들에게 ‘당신의 아픔에 공감한다’는 의미로 연대의 뜻을 전하는 것이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구하라,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악플 다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사람이 구하라의 편" "구하라를 구하라" "어서 일어나서 회복해 달라" "밝은 모습으로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보고 싶다" "피해자는 일상으로, 가해자는 감옥으로" 등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앞서 누리꾼들은 "구하라를 향한 2차 가해가 도를 넘었다"며 구씨와 관련한 부정적 연관 검색어를 지우는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쯤 포털사이트에 ‘구하라’를 검색하면 ‘구하라 동영상’ ‘구하라 성관계’ 등이 연관검색어로 나왔다. 누리꾼들은 포털 사이트에 연관검색어 삭제를 요청하는 방법을 공유하면서 이같은 연관 검색어를 지우는 운동을 펼쳤다.

조선일보

27일 트위터에 가수 구하라를 응원하는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트위터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구씨는 전날 오전 0시 41분쯤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의식을 잃은 채 매니저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집 안에서 연기를 피운 흔적이 발견된 점을 토대로 구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구씨 매니저는 경찰조사에서 "구씨에게 수차례 연락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아 집을 찾아갔는데, 구씨가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하라는 오는 3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전(前) 남자친구 최종범(28)씨 2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병원 치료를 받고 있어 참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검찰은 지난 1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과 상해, 협박, 강요, 재물손괴 등 혐의로 최씨를 기소했다. 검찰은 "최씨는 휴대전화 카메라를 이용해 피해자(구하라)의 등, 허벅지, 다리 등 뒷모습을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촬영했다"며 "피해자의 허벅지를 때리고 배를 차는 등의 행위로 상해를 입게 했다"고 했다. 또 "연예인 생활 끝내게 하겠다’ 등 발언을 했으며, 동영상을 전송하겠다고 협박하는 등의 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구씨에 대해선 최씨의 얼굴을 할퀴는 등 상처를 낸 사실은 인정되지만, 최씨가 먼저 심한 욕설을 하고 폭행을 가한 점, 최씨로부터 동영상 유포 협박을 받아 정신적 고통을 받은 점 등을 참작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최씨 측은 지난달 18일 열린 첫 공판에서 재물손괴를 제외한 대부분 혐의를 부인했다. 최씨 변호인은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동영상 촬영을 한 것이 아니다"며 "성관계 동영상을 빌미로 협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고성민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