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중국 공산당 등과 깊이 연계"…CNBC방송 인터뷰
"화웨이의 위험성 알릴 것…무역협상 곧 변화있길 기대"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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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마이크 폼페이오(사진) 미국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의 대(對) 화웨이 봉쇄책과 관련, “화웨이는 중국뿐만 아니라 중국 공산당과 깊이 연계돼 있다”며 유착관계를 전면 부인한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의 주장을 ‘거짓말’이라고 못 박았다. 또 더 많은 국가가 미국의 봉쇄책에 합류하길 기대한다는 뜻도 재차 내비쳤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한 뒤, “그러한 연계의 존재는 그 네트워크를 오가는 미국의 정보를 위험에 빠뜨린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런정페이 CEO는 “중국 공산당이 요구해도 스파이 활동을 하지 않겠다”며 중국 정부는 물론, 인민해방군, 정보기관 등과의 유착설을 일축해왔다.
그러나 화웨이가 네트워크에 백도어를 설치하는 방법으로 미국을 비롯한 해당 국가의 정보를 빼내가고 있다는 게 미국 측의 판단이다.
특히 2017년 중국 공산당이 요구하면 통신회사는 데이터를 제출해야 한다는 중국 법률을 근거로 화웨이가 공산당의 지시를 거부할 수 없다는 처지라고 미국 당국은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 정부와의 협력은 중국 법이 요구하는 사항”이라며 “화웨이 회장은 미국인에게도, 전 세계에도 진실을 얘기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는 (화웨이에)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원한다고 나는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화웨이와 거래를 끊는 기업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며 “우리는 모든 이들이 이런 위험을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국무부에서 일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사실상 동맹국 기업들에 ‘화웨이 봉쇄책’에 동참하라는 압박인 셈이다.
또 중국이 이슬람계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을 탄압하고자 고도의 폐쇄회로(CC)TV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는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로 믿는다”고 했다. 앞서 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드론(무인기)업체 DJI에 이어 중국 CCTV 업체 하이크비전(Hikvision)에 대한 제재까지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검토 중인 제재에는 미국 기업들이 이 기업들의 부품을 구매할 때마다 미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방안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치킨게임을 벌이며 장기전으로 치닫고 있는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선 “변화가 곧 있기를 기대한다”면서도 합의 이행장치 요구 등 그동안의 입장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대화를 이어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그들이 진정한 진전을 이루는 것을 봤다. 그들이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거듭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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