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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브렉시트 해법 못 찾고 고립… 英 메이, 오늘 사퇴 뜻 발표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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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국민투표안 등에 반발해 보수당 하원 원내대표 사임

노동당 "조기 총선만이 해법"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사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일간 더타임스는 22일(현지 시각) 메이 총리 측근들을 인용해 "메이가 24일 당내 평의원 모임인 '1922위원회' 위원장을 면담한 직후 사퇴하겠다고 밝힐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메이 총리가 내놓은 새로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방안이 당내에서 거센 반발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다만 메이가 사퇴하겠다고 발표하더라도 후임 보수당 대표가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돼 차기 총리로 취임하기까지 4~6주 동안 총리직을 계속 수행해야 한다고 더타임스는 보도했다.

지난 21일 메이는 제2 국민투표 실시와 EU 관세 동맹 잔류를 담은 브렉시트안을 내놓았다. 지금까지 세 차례 표결한 브렉시트안이 보수당 내 주류인 브렉시트 강경파의 반대에 막혀 번번이 좌초하자 이번엔 야당인 노동당의 주장을 대폭 수용한 방안을 제출해 의회 통과를 노린 것이다.

그러자 보수당 내 거부감이 폭발했다. 22일 앤드리아 레드섬 보수당 하원 원내대표는 메이의 새로운 브렉시트안을 강하게 반대하며 원내대표직을 내던져 메이를 코너에 몰았다. 레드섬은 메이에게 보낸 사직서를 그대로 트위터에 공개하며 분노를 표시했다. 그는 사직서에서 "제2 국민투표는 영국을 더 위험하게 분열시킬 것이며 영국의 주권을 지키기 어렵게 만든다"고 했다.

메이 총리와 장관들 사이의 갈등으로 내각은 붕괴 직전이다. 22일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 제러미 헌트 외교장관 등은 제2 국민투표를 실시해서는 안 된다는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총리 면담을 신청했지만 메이 총리는 "여왕을 만날 예정"이라며 면담 요청을 모두 거부했다.

23일 영국에서 유럽의회 선거가 치러지는 것도 메이 총리의 사퇴를 재촉한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주 실시한 유럽의회 선거에 대한 정당별 지지도 조사에서 보수당은 9%의 지지율로 5위에 그쳤다. 일간 가디언은 "오는 27일 선거 결과가 공개되기 전에 메이 총리가 사퇴해서 선거 패배에 따른 책임을 줄이겠다는 고려를 하고 있다"고 했다.

야당인 노동당은 "조기 총선만이 해법"이라며 브렉시트안 통과보다는 보수당 내분과 지지율 하락을 활용한 정권 교체에 화력을 더 집중하고 있다.

[파리=손진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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