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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구글·인텔 이어 통신업체들도 화웨이 스마트폰 퇴출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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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 P30, P30프로 등 신형 스마트폰 출시 중단

일본 통신업체들도 22일 P30 등 발매 “무기한 연기”

“화웨이 둘러싼 환경이 급변해 정상적 사용 불가능” 이유

영국에서도 5G 서비스 제공 ‘일시 중단’…퇴출 흐름 확산될 듯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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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거래 제한’이란 고강도 제재를 가한 중국 화웨이에 구글과 인텔 등 핵심 정보기술 기업들이 부품과 소프트웨어 공급을 중단한 데 이어 통신업체들도 “정상적 사용을 장담할 수 없다”며 이 업체의 신형 스마트폰 판매를 사실상 중단했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화웨이가 3월에 내놓은 스마트폰 P30과 P30프로의 국내 출시를 검토했으나 화웨이 보이콧 사태가 커지자 도입 논의를 중단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유일하게 케이티(KT)가 판매 중인 화웨이의 비와이(BeY)3도 재고가 소진되면 더 들여오지 않을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나 앱을 못 쓰는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소비자들이 화웨이 폰을 쓰겠다면 들여오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의 폴더블폰 메이트X 등 새 모델 출시 일정도 기약 없이 밀리게 됐다. 스마트폰 제조사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단말기에 탑재하려면 구글의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이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화웨이 한국지사 관계자는 “(구글의) 협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본사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22일 일본의 3대 통신회사 엔티티(NTT)도코모·에이유(AU)·소프트뱅크도 화웨이 스마트폰 P30의 발매를 무기한 연기했다. <아사히신문>은 미국 상무부가 17일 거래 제한 조처를 한 뒤 “화웨이 스마트폰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했다”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업데이트가 불가능해지고, 지메일 등의 앱을 쓰지 못하게 될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앞서 화웨이는 21일 도쿄에서 한 신제품 발표회에서 “안심하고 구입해달라”고 호소했지만 통신회사들의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대만의 5대 통신사들도 22일 화웨이의 새 스마트폰 판매 중지를 결정했다.

영국 업체들도 5세대(5G) 통신 서비스 제외를 검토하는 등 화웨이 배제 움직임은 각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브리티시텔레콤의 자회사인 이이(EE)와 보다폰은 각각 5월과 7월에 시작하는 5세대 서비스에서 화웨이 스마트폰을 채용할지 여부에 대한 판단을 미뤘다.

길윤형 신다은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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