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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KT 배제성 '최고투수 린드블럼 이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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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t 배제성이 4일 잠실 두산전에서 역투하고있다. 2019.04.04.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KT의 임시 선발투수 배제성(23)이 구약성서에 나오는 골리앗을 잡은 다윗처럼 조쉬 린드블럼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배제성은 2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4안타 2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0으로 앞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가운데 6회 마운드를 엄상백에게 넘겼는데 엄상백이 동점을 허용해 승리는 날아갔지만 그의 호투에 힘을 낸 KT 타선은 6회말 2점을 뽑아내며 린드블럼을 강판시켜 배제성의 호투에 화답했다.

배제성은 최고구속 149㎞ 직구에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섞어던지며 두산 타선의 예봉을 피해갔다. 1회 2사후 연속 2안타를 허용했지만 오재일을 우익수 플라이로 침착하게 잡아냈다. 2회와 3회엔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지만 후속타자를 범타 및 장성우의 연속 도루저지로 잡아내며 가볍게 위기를 넘겼다. 그 사이 3회말 KT 타선이 먼저 1점을 뽑은 가운데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의 기운을 KT에 불어넣었다.

상대 선발 린드블럼은 전년도 투수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전날까지 7승에 방어율 1.48로 다승 방어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최고투수. 그런 린드블럼과의 맞대결이었지만 주눅들기는 커녕 수줍은 미소까지 보이며 역투를 거듭했다. 그의 역투에 린드블럼이 오히려 당황했는지 평소보다 투구수가 많아졌다. 6회말 2안타 1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고, 황재균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 장성우 타석 때 폭투를 범해 3실점하고 강판되고 말았다. 5.1이닝 6안타 3실점하고 내려갔는데 이는 올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소이닝 최다실점 투구였다.

배제성은 성남고를 졸업하고 2015년 신인지명으로 롯데에 2차 9번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2017년 중간 KT로 이적했다. 이전까지 통산 성적은 올시즌 9경기 등판을 포함해 33경기 2패가 전부 다인 선수. 지난해에는 고작 3경기에서 승패 없이 4이닝을 던졌을 뿐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불펜의 롱맨 및 임시선발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윌리엄 쿠에바스와 이대은이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임시 선발을 맡고 있는데 어느덧 팀내에서는 ‘6선발’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발보다는 롱맨으로 나왔을 때 성적이 더 좋았는데 이날 선발로도 눈부신 호투를 펼쳐 위기의 KT 마운드에 신선한 산소를 대량공급했다.

배제성은 “리그 최고의 투수 린드블럼을 맞아 자신감 있는 투구로 이기고자 했다. 감독 코치님과 선배들의 응원 덕분에 스스로 나를 믿었고, 이때문에 질 것 같지 않았다. 선두타자 볼넷이 아쉽지만 보완해서 더 믿음직한 투수로 거듭나겠다”고 호투 소감을 밝혔다.

KT 이강철 감독도 “선발 배제성은 가지고 있는 것을 마운드에서 발휘만 해주길 기대했는데 오늘 자신감 있게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이 이전과 확실히 달라져 놀라웠다”고 칭찬하며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또 한 명의 영건 발굴에 환한 미소를 짓는 KT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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