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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N초점]② 흥행보증수표 온다…'봄밤' 안판석·'아스달' 김원석·'슬기로운' 신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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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안판석 PD(왼쪽부터), 배우 한지민, 정해인/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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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드라마의 성패는 일단 '작가'에게 달려있다는 게 방송가의 중론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대본도 영상으로 잘 그려내지 못하면, 해당 작품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기 힘들다. 연출가들의 주가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배경 중 하나다. 이 와중에 스타 PD들이 최근 대거 컴백을 알렸다.

먼저 22일 처음 공개되는 MBC 새 수목드라마 '봄밤'(극본 김은/연출 안판석)은 안판석 PD의 신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안판석 PD는 독보적인 연출 스타일로 필모그라피를 구축한 베테랑 PD다. 그간 '하얀 거탑' '밀회' '풍문으로 들었소' 등의 메가폰을 잡았다. 의학, 로맨스, 블랙코미디까지 상이한 장르임에도 인물들의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보는 섬세한 연출로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선보인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안판석 스타일'의 멜로를 확실히 보여준 작품이다. 반사판을 최대한 배제하고 자연광으로 담은 화면 안에서, 극적인 구성 대신 담담하게 인물들을 그림으로써 현실감을 높였다.

안판석 PD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김은 작가와 다시 한 번 의기투합, 이번에에 '봄밤'을 선보인다. 전작에 이어 정해인이 다시 주연을 맡았고, 한지민이 여주인공으로 분한다. 평범한 일상 속 두 남녀에게 살포시 스며든 사랑 이야기다. 평범한 두 남녀가 오롯이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현실적이고 세심한 터치로 그릴 예정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안 PD의 향기가 진하게 묻어 난다. 화면의 색감, 동일한 주인공, 그리고 소위 말하는 안판석 사단 배우들이 조연 라인업을 채운 것까지. 자칫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2탄으로 보일 법도 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점이 '봄밤'의 기대 지점이자 우려 지점이다. 지난 20일 열린 '봄밤' 제작발표회에서 안판석 PD는 이 점에 대해 개의치 않는 듯한 답변을 내놨다. 그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와 어떻게 차별화를 둔다는 생각이 전혀 없고, 전작과 달리 보이도록 계산을 할 생각도 없다"라고 했다. 그가 이 우려를 '기우'로 생각하는 이유는 드라마의 기본은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남자친구가 있는 여자, 아들이 있는 남자라는 두 남녀의 설정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는 점을 더욱 강조했다.

'봄밤'의 성패는 여러 의미를 가질 전망이다. MBC가 주중 미니 시리즈를 오후 9시 시간대로 옮긴 후 첫 작품이며, 지상파 최초로 넷플릭스에 동시 공급되는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안판석 PD의 '흥행불패' 명성이 이어질지 방송가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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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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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1일 처음 방송되는 tvN의 기대작 '아스달 연대기'(극본 김영현, 박상연/연출 김원석)도 있다. '뿌리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 등을 집필해 온 작가진에 믿음도 있지만, 김원석 PD의 신작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KBS에서 CJ ENM으로 이적한 김 PD는 tvN의 드라마 부흥을 이끈 PD 중 한 명이다. '미생'에 이어 '시그널' '나의 아저씨'까지 연출하는 작품마다 호평을 받았다. 해당 작품들 모두 작품성과 흥행성을 다 잡으며 연출력에 대한 시청자들의 믿음을 키웠다.

김 PD가 새롭게 메가폰을 잡은 '아스달 연대기'는 기존 드라마와 '차원'이 다른, 드라마로 예상된다. 대한민국 최초로 '고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인만큼, 이야기는 물론 영상미와 캐릭터 비주얼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첫 방송을 앞두고 제작진이 공개한 티저 영상, 스틸컷 등은 독특한 비주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한 예비 시청자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기존 드라마가 다루지 않았던 그림이기에 신선하다는 반응이 있는가하면 다소 낯설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방송 전부터 화제작으로 등극한 '아스달 연대기'가 오는 6월 공개 후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증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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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호 PD /tvN 제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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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도 드러나지 않았지만 방송계를 들썩이게 하는 신작 소식도 있다. tvN '응답하라' 시리즈 세 편과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히트 메이커가 된 신원호 PD의 새 작품이 바로 그 것이다. '응답하라 1997'(2012), '응답하라 1994'(2013), '응답하라 1988'(2015)를 함께 한 이우정 작가와 다시 의기투합했다. 예능 PD 출신인 신 PD는 자막, 효과음 등 예능적 요소를 더한 연출, 시트콤같은 구성 등 기존 드라마와는 다른 스타일로 호평 받아 왔다.

이에 신 PD의 신작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보안'을 최우선으로 하는 신 PD 작업 스타일상 외부에 노출된 정보는 전무한 상태다. 의학 드라마라는 보도도 나왔지만 tvN은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방송가에서 신작의 제목이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라는 말도 나오지만 이 역시 확정된 것은 아니다.

신 PD는 배우들을 섭외할 때도 시놉시스나 대본을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을 통해서 스타덤에 오른 배우들이 많은 만큼, 많은 배우 매니지먼트사들이 그의 신작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비밀리 캐스팅이 진행되고 있다. 매번 새로운 얼굴을 발굴했던 만큼 이번 캐스팅은 어떤 파격적 결정을 내릴지 대중은 물론 방송가가 주목하고 있다. 신 PD의 신작은 빠르면 '천리마마트' 후속작으로 올해 하반기 방영될 예정이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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