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화웨이 창업자 “미국이 우리의 힘을 과소평가…결코 따라잡을 수 없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런정페이 “5G 영향 절대 없다”

세계일보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창업자인 런정페이 최고경영자(CEO·사진)가 21일 미국의 거래 제한 조치에 대해 “화웨이의 5G(5세대 이동통신)는 절대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며 “5G 기술면에서 다른 기업은 우리를 2∼3년 안에는 결코 따라잡을 수 없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날 관영 방송인 중국중앙(CC)TV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미국 정치인들의 현재 행동은 우리의 힘을 과소평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집중 견제를 받는 세계 최대의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는 지난주 미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이에 따라 화웨이에 상품과 기술을 판매하는 미 기업은 미 정부로부터 승인을 얻어야 한다.

이날 미 상무부가 화웨이에 90일간의 유예 기간을 줬으나, 런 CEO는 “미국의 ‘90일 임시 면허’는 우리에게 큰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또 화웨이가 미국 기업으로부터 부품과 기술을 사지 못해 제품을 내놓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공급 중단 같은 극단적인 상황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대비가 잘 돼 있다”고 강조했다.

런 CEO는 화웨이의 양산능력을 내세우면서 미국의 ‘금지령’으로 성장 속도가 느려지겠지만 역성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미국이 모든 나라에 화웨이를 막으라고 할 힘은 없다고도 지적했다.

런 CEO는 아울러 미 기업이 화웨이를 돕고 있으므로 욕을 하려면 미 정부를 욕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웨이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제공하는 구글에 대해서는 “책임감이 강한 좋은 회사”라며 구글과 화웨이가 미 상무부의 조치 후 방법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세계일보

지난 15일 미 상무부가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들을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 여파로 20일 구글은 화웨이와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

이로써 화웨이가 신규 출시하는 스마트폰에는 안드로이드 OS나 지메일, 유튜브, 플레이스토어 등 구글의 주요 서비스를 탑재하지 못하게 됐다.

런 CEO에 따르면 화웨이는 중요 시장인 유럽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

그는 중국을 중심으로, 동유럽을 기지로 삼아 미국의 포위망을 뚫어야 한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아울러 자신의 딸인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미국의 요구로 캐나다에서 체포됐을 때는 부품 확보에 어려움이 생기는 시기가 예상보다 빨리 닥칠 수 있다고 판단해 춘제(중국의 설) 때도 5000명의 직원이 모두 근무했다고 전했다.

런 CEO는 화웨이가 미국의 반도체와 똑같은 반도체를 만들 수 있다며 미국 반도체의 공급이 어려워질 때를 대비한 ‘백업’이 있다고 자신했다.

다만 미국 반도체를 사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고 지점에서 조만간 미국과 충돌이 일어나겠지만 결국 함께 인류에 공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사진=화웨이 홈페이지 갈무리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