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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신도시 이모저모

"일산만의 근심 아냐"...급매 내놓는 1기 신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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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절벽 속 3기 신도시 발표에

평촌·중동 등 집값 하락폭 커져

'직격탄' 아니라지만 수요 분산

노후화에도 리모델링 지지부진

'슬럼화 촉진시킬라' 우려 확산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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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3기 신도시가 발표되고 나서 앞으로 더 오를 일은 없겠다며 2,000만~3,000만 원 낮춰 급매물을 내놓는 집주인들도 있습니다. 시장이 침체 돼 있어 가격을 내려도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평촌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일산과 파주 운정, 검단 등 인접 주민들이 공급과잉을 우려하며 반발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거리가 있는 1기 신도시에도 불안감이 확산 되고 있다. 직접적인 타격은 아니더라도 서울과 더 가까운 곳에 3기 신도시가 들어서는 만큼 수요가 분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않아도 입주 30년이 다가 오는데 3기 신도시 소식까지 들려오면서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20일 본지가 평촌·중동·산본 등 1기 신도시의 주택시장을 조사한 결과 아파트 값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3기 신도시 입지 확정이 관심사로 떠 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안양 평촌 귀인마을 현대홈타운 전용 80.37㎡는 지난해 10월 7억 5,000만 원에 거래됐고, 올해 2월에는 6억 9,000만 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이달 들어서는 더 하락한 6억 4,500만 원에 거래된 사례가 나왔다. 군포 산본 개나리주공13차 전용 59.98㎡는 지난해 9월 2억 9,500만 원까지 거래됐으나 이달 들어 2억 6,000만 원으로 떨어졌다.

중동의 한 공인 중개사는 “3기 신도시를 발표한 지도 얼마 안 돼 가격 변동이 아직 체감되는 것은 아니지만, 영향이 없을 수 없다”며 “벌써부터 상동 주민들이 부천 대장에 신도시가 생기면 이사 가겠다고 하는 분들 많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평촌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신도시 발표 이후 가격이 하락세”라며 “많진 않지만 신도시발 급매물도 꾸준히 나온다”고 전했다. 산본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3기 신도시와는 거리가 있어서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면서도 “그렇지 않아도 거래 절벽으로 어려운데 3기 신도시까지 한다니 걱정이 앞선다”고 한숨을 쉬었다.

실제로 부동산 114에 따르면 3기 신도시 발표 직후인 5월 둘째 주에는 산본 아파트값이 -0.05%, 일산이 -0.04% 하락했다. 5월 셋째 주에 접어들면서 하락세는 확대됐다. 이 기간 평촌의 아파트 가격은 -0.12%, 일산은 -0.03%, 중동은 -0.03% 떨어지는 등 신도시 대부분이 하락했다.

일산 뿐만 아니라 다른 1기 신도시들이 긴장하는 이유는 노후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3기 신도시가 슬럼화를 더욱 촉진 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기 신도시는 올해로 입주 28년 차이다. 이런 가운데 리모델링도 평촌과 분당 등 극히 일부 단지에서만 이뤄지고 있고, 이마저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3기 신도시가 서울 집값 대신 1기 신도시 등 경기도 아파트 값만 잡는 모양새가 되지 않을까 우려 된다”고 말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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