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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방송사고 우려"vs"왜곡 보도"…KBS發 '대림동 여경' 논란 ing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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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방송화면 캡처


[OSEN=장우영 기자] 남녀 경찰관이 주취자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여성 경찰관의 대처가 미흡하고, 남성 시민에게 도움을 청하는 등의 모습이 담긴 이른바 ‘대림동 여경’ 영상이 여전히 논란이다. 특히 원본 영상이 공개됐음에도 이를 편집해 뉴스로 보도하는 과정에서 더 큰 논란으로 번졌다.

논란이 되고 있는 ‘대림동 여경’ 사건은 지난 13일 오후 10시께 서울 구로구의 한 음식점 앞에서 술값 시비로 출동한 남녀 경찰관이 주취자를 체포한 일이다. 체포 과정을 담은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개됐는데, 약 14초 분량의 영상 속에는 남성 경찰관이 뺨을 맞는 순간부터 여성 경찰관이 무전 요청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이 공개되자 논란이 생겼다. 주취자 제압 과정에서 경찰의 대응이 미흡했던 것. 특히 여성 경찰관의 대처를 두고 논란이 커졌다. 이에 경찰이 2분 가량의 전체 영상을 공개했지만 여성 경찰관이 일반 남성 시민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 등이 담겨 다시 한번 논란에 휩싸였다.

이 논란은 지상파 뉴스가 2분 가량의 전체 영상을 편집해 보도하면서 더 번졌다.

KBS는 지난 17일 전체 영상을 편집해 보도하면서 “실제 영상에서는 밀려난 여경이 경찰관의 뺨을 때린 남성을 다시 제압한다. 그리고 남성 경찰관은 체포를 방해한 남성을 쫓는다. 여성 경찰관은 침착하게 미란다 원칙을 고지한다”며 “일부 영상만 퍼지면서 여성을 바라보는 왜곡된 인식이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보도는 ‘왜곡 보도’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원본 영상에서 여성 경찰관이 일반 남성 시민에게 도움을 요청한 부분이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부 시청자들은 ‘왜곡 보도’라면서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OSEN

방송화면 캡처


논란이 커지자 KBS 측은 관련 사건을 다시 한번 보도했다. 19일 KBS는 ▲여성 경찰관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장면 ▲당시 상황에서 경찰이 시민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적절하느냐를 논란이 이는 부분이라면서 논란 수습에 나섰다.

먼저 KBS는 “목소리만 들어보면 시민의 도움을 받아 수갑을 채운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체포 과정에서 시민의 물리적인 도움은 없었다”고 여성 경찰관이 도움을 청하는 장면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염건웅 유원대학교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의 말을 빌려 “코드가 심각한 수준이 아니었다. 단순 주취자 신고 상황이었고, 만약에 흉기나 둔기를 갖고 있었던 상황이라면 경찰의 대응이 조금 달라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당시 상황에서의 대처가 적절했느냐를 설명했다.

이와 함께 KBS는 “지난 17일 보도에서 여성 경찰관이 미란다 원칙을 말할 때 원본의 검은 화면 대신 ‘체포 장면’으로 편집한 것은 그대로 사용할 경우 방송 사고로 여겨질 우려가 있었고, 비슷한 ‘체포 장면’일 거라 판단했기 때문임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KBS가 시청자들의 ‘왜곡 보도’ 주장에 해명했지만 해당 논란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현재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왜곡 보도와 관련한 진상규명’에는 약 2만명의 시민이 동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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