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악수 패싱' 논란 제기한 민경욱에 "가래침 감성...참 못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오전 제39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문 대통령 왼쪽 맨 뒤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는 김정숙 여사가 보인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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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설훈 최고위원은 20일 광주에서 열린 5·18 기념식에서 김정숙 여사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악수하지 않고 지나친 데 대해 "황 대표가 (일부 한국당 의원의 5·18 폄훼 발언 문제를) 제대로 정리 못한 데 대한 일종의 추궁이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설 최고위원은 이날 BBS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황 대표가 (5·18 문제에 대해) 제대로 정리를 하고 왔더라면 (김 여사가) 반겼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설 최고위원은 "제가 (5·18 기념식) 현장에 있지를 않아서 그 과정을 정확히는 모르겠다"면서도 "김 여사도 5·18에 대해서 당신이 갖고 있는 자연인으로서 갖고 있는 심정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설 최고위원은 "황 대표가 만일 징계 절차라든지 제대로 정리를 하고 왔더라면 그런 상황이 있겠느냐"며 "그런 조치가 없으니까 저라도 아마 황 대표가 어떤 (악수하자는) 액션을 취했으면 외면했을까 싶다"고 했다. 설 최고위원은 '(김 여사의) 일종의 메시지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 (5.18 문제를) '정확히 정리하십시오' 이런 뜻이다"고 했다. 한국당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의 '5·18 폄훼' 발언에 대한 한국당 차원의 징계를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한 데 대한 김 여사의 불편한 마음이 '악수 패싱'으로 나타난 것 아니겠느냐는 뜻으로 보인다.
그러나 청와대는 김 여사의 황 대표 '악수 패싱' 논란이 일자 19일 "문 대통령의 속도에 맞춰서 걷다 보니 악수를 하지 않고 지나가게 된 것"이라며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그렇게 된 것일 뿐, 일부러 황 대표와의 악수를 건너뛴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이 페이스북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하고도 악수했던 김 여사가 황 대표에게는 악수를 청하지 않고 지나갔다"고 한 데 대한 반응이었다.
한편 민주당에선 이날 민경욱 대변인에 대해 맹공을 가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적반하장식 억지 시비 걸기"라며 "'참 못났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생트집 잡아 불필요한 갈등만 만들어내려 혈안이 되어 있다"고 했다. "생떼를 부리는 한국당의 모습은 부끄러움 그 자체"라고도 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민 대변인은) 참 구제 불능, 가래침 감성"이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민 대변인은 감성이 좀 남다른 것 같다. 언젠가 주민 반응이 성에 안 찬다고 가래침을 길 바닥에 뱉다가 구설에 오른 적이 있는데, 황 대표가 영부인과 악수를 못했다고 동네방네 떠들어대는 폼이 꼭 가래침 뱉는 수준"이라고 했다.
강훈식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영상을 보니까 박원순 서울시장도 건너뛰었다"고 했다. 강 의원은 민 대변인이 "김 여사가 악수를 하지 않은 것은 '쳐다보지도, 말을 섞지도, 악수도 하지 말라'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지령에 따른 행동이었다"고 한 것에 대해 "너무 나갔다"고도 했다.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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