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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HI★현장] “누나라고 안 불러”...정해인♥한지민 ‘봄밤’, ‘밥누나’ 지운 극강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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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정해인과 한지민의 ‘봄밤’이 오는 22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추진혁 기자 ch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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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 정해인과 한지민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간지럽힐 극강 로맨스를 예고했다. 안판석 감독과 정해인의 전작인 ‘밥누나’와의 유사성에 대한 우려는 그만 접어둬도 될 듯하다.

20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라마다서울신도림호텔에서는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봄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정해인, 한지민과 연출을 맡은 안판석 감독이 참석했다.

MBC가 평일 10시 수목드라마를 폐지하고 처음으로 선보이는 오후 9시 드라마인 ‘봄밤’은 어느 봄날, 두 남녀가 오롯이 사랑을 찾아가는 로맨스 드라마다.

이날 안판석 감독은 “‘밥누나’ 이후 1년 만에 돌아오니 감개무량하다”며 “드라마 촬영 시작 전 기획 과정에서 스토리를 준비하고 대본 작업을 하면서 아주 생각이 많은데, 이 자리가 드라마를 소개하는 자리기도 하지만 질문이 오면 비로소 왜 이 드라마를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의미가 있을 것 같다”며 ‘봄밤’으로 돌아온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안 감독은 2007년 종영한 ‘하얀거탑’ 이후 12년 만에 MBC로 돌아왔다. “그야말로 감개무량하다”며 “87년에 입사해 만 16년을 다녔던 회사인데 다시 돌아오니 정말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안판석 감독이 차기작인 ‘봄밤’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가 전해진 뒤 남자 주인공으로 정해인이 출연을 확정지으면서 시청자들은 전작인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와의 차별점에 대한 궁금증을 표했다.

이에 대해 안 감독은 “어떻게 차별성을 주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그렇게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서 ‘어떻게 다르게 만들지?’를 생각하다 보면 직전에 했던 작품과 뭔가가 다르게 보이도록 이런 저런 계산을 하는 건 생각조차 없다. 그냥 되는 이야기를 한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며 스토리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전작에 이어 다시 한 번 멜로물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제일 처음 저보다도 작가 선생님께서 떠올린 소재였다. 다음 작품을 선택할 때 ‘이번엔 스릴러를 해야지, 멜로를 해야지’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말 되는 이야기 하나를 생각하는 것도 쉽지 않아서 뭔가 하나가 생각났는데 그게 이야기가 되나 안 되나를 따져서 이야기가 되면 무조건 한다. 이야기가 되는 작품을 찾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안 감독은 한지민과 정해인의 섭외 이유에 대해 “이유랄 게 있나. 최고의 배우를 찾기 마련이고 (캐스팅 전) 종이에다 1, 2, 3, 4번 희망 배우들을 써놓는다. 그래서 연락을 했는데 운 좋게 덜컥 하겠다고 하면 그냥 땡큐고 그 외에 ‘왜 이 사람을 내가 하자고 했나’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어떻게 보면 배우가 엄청나게 많은데 어떻게 보면 되게 드물다. 그런 지점에서 두 배우를 캐스팅 했다”고 설명했다.

한지민은 오랜 연인인 기석(김준한)과의 결혼 이야기가 시작되자 자신의 사랑을 다시 들여다보기 시작하는 지역 도서관 사서 이정인 역을 맡았다.

한지민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많은 장르의 드라마들이 있지만 ‘봄밤’은 조미료나 첨가물이 없는, 누구나가 다 한 번쯤은 고민하고 사랑이나 결혼에 대해서 갈등하는 지점들이 굉장히 현실적으로 다가왔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이어 한지민은 “정인이를 연기하는 지점에 있어서 전작들에 비해서 굉장히 감정적으로 솔직한 부분이 많더라. 실제 연인들 사이에서 주고받을 법한 대사들이 많다”며 “때로는 이기적이기도, 못 돼 보이기도 하는 대사들도 있는데 누구나 사람은 그런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정인이에게 많이 표현을 하려는 지점들이 있다”고 연기에 주안점을 둔 부분을 덧붙였다.

정해인은 대학 때 만난 여자 친구와의 문제로 인생의 소용돌이를 맞은 뒤 자책과 상실감으로 체념한 채 살아오던 중, 정인(한지민)을 만나 잊고 있던 감정들을 다시 마주하게 된 약사 유지호 역을 맡는다.

정해인은 “정인과 지호가 놓인 상황이 ‘냉정과 열정 사이’인 것 같다. 용기 내서 다가가기도, 다가오게 하기도 어려운 상황인데 그 부분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대본을 읽으면서 흔치 않은, 일상적인 평범한 남자와 여자가 만날 때 어떻게 사랑에 빠지고 어떻게 발전해 나가는 지에 대해서 현실적으로 그려진 것 같아서 그게 굉장히 매력적으로 그려진 것 같다”며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는데 감독님께서 저에게 다시 한 번 과분한 제안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출연 계기와 소감을 전했다.

전작인 ‘밥누나’에서 연하남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았던 정해인은 “전작에서 연하남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번 작품에서 전작의 연하남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서 특별히 노력한 건 사실 없다”며 “대본이 가장 중요한 것 같고 대본, 대사, 상황에 집중하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해인은 “거기에 더해서 유지호라는 인물이 놓인 상황이 마냥 자유롭지만은 않은 캐릭터고 약국 안에 갇혀 있는 상황이 유지호의 상황이라고 생각했다”며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에 더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 그런 부분에 집중해서 연기하다 보니까 동갑처럼 편하게 연기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정해인은 싱글 대디 역할을 맡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정해인은 이에 대해 “(극 중) 제 아들 때문에 책임감과 무게감이 더해졌던 것 같다. 어깨가 더 무거운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연기를 아이랑 같이 한다기 보다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교감을 많이 하려고 했던 것 같다. 실제로 아들이 굉장히 장난꾸러기고 개구쟁이인데, 아이가 저를 대할 때 불편함이 없게끔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싱글대디 연기 후기를 전했다.

이날 제작발표회 전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잔잔하고 현실적이면서도 설렘 가득한 로맨스를 예고한 정해인과 한지민은 이날 현장에서 진행된 포토타임에서도 내내 손을 꼭 잡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 같은 케미를 입증하듯 정해인은 한지민과의 호흡에 대해 “어떤 단어로 표현하기가 애매한 것 같다. 너무 좋다”며 “얘기도 많이 하고 서로 연락도 많이 하면서 대본 이야기도 많이 하고 편해진 것 같다. 워낙 성격이 털털하시고 사람을 편하게 해 주시는 힘을 가지고 계셔서 제가 조금 더 편하게 연기를 했던 것 같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또 극 중 한지민과 동갑인 설정으로 분하는 정해인은 “실제로 촬영장에서는 누나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한 번도 누나나 선배님이라고 불러본 적이 없다. 촬영이 끝나면 그렇게 부를 생각이다”라고 덧붙여 현장에 ‘현실 설렘’을 선사하기도 했다.

한지민 역시 “사실 해인 씨가 저보다 어리긴 해도 이번 현장은 다른 배우랑 연기했을 때보다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앞서 해인 씨가 감독님, 스태프 분들과 작업을 했던 경험이 있다 보니까 저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 제가 고민되는 지점에 대해 팁도 많이 줘서 상대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아가면서 촬영을 했고, 덕분에 금방 현장이 편해졌다. 그러다보니 감사한 게 많다”며 애정 어린 답을 전하며 본 방송에서 공개될 두 사람의 케미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봄밤’은 오는 22일 수요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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